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노형구 기자

4.19혁명 제61주년 기념 제39회 국가조찬기도회가 ‘4.19혁명의 완성은 민주통일이다’라는 주제로 1일 오전 서울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렸다. 4.19민주혁명회·4.19혁명희생자유족회·4.19혁명공로자회가 주최했고, 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주최 측은 1983년부터 시작된 해당 조찬기도회가 매년 4월 18일을 전후로 해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돼 이날 개최됐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박해용 장로(4.19선교회 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선 대회장 김영진 장로(4.19선교회 상임고문)가 개회사를 전했다. 김 장로는 “오늘은 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의 날이다. 호국의 달 첫날 이곳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잠들어 계신 호국영령들께 깊은 추모를 올리며 삼가 가신님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제 4·19혁명을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켜 자랑스러운 역사로 공인받는 데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해학 목사(4.19선교회지도목사)의 개회기도, 배해원 장로(4.19선교회부회장)·김규선 전도사(신정반석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숙경 권사(소프라노)가 ‘부흥’이라는 제목의 찬양을 불렀다. 이어 채수일 목사(경동교회)가 ‘4.19혁명의 완성은 민주통일이다’(에스겔 37:15-17, 26-28, 에베소서 1: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채 목사는 “분단 극복과 민주통일이 이뤄지기까지 4.19혁명은 여전히 미완의 혁명일 것”이라며 “분단된 남북과 이 분열된 한국 사회가 합치될 때 온전한 혁명이 될 것이다. 예언자 에스겔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과 나와의 평화라는 수직적 통일과 이웃과의 평화라는 수평적 통일이 이뤄질 때 사랑과 정의 안에서의 진정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설교하고 있는 채수일 목사 ©노형구 기자

그는 “남북이 서로에 대한 적대관계와 통일 이후의 대립 및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랑 안에서의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동시에 정의를 담은 통일도 추구해야 한다. 결단코 차별을 정당화하는 통일이 돼선 안 된다”며 “사도 바울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4.19혁명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수직적 통일과 이웃을 사랑하는 수평적 통일이 이뤄질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홍석 목사(미국 훼이스신대원 총장)가 ‘한반도 민주통일을 위하여’, 황진희 권사(오솔길찬양 단장)가 ‘코로나19 소멸을 위하여’ 특별기도 했다.

격려사와 축사의 순서도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청와대 시민사회통합수석 조경호 비서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올해 기도회가 민주주의 성지인 4.19 민주묘지에서 열리게 되어 뜻이 깊다. 4.19혁명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 인권의 뿌리”라며 “4.19혁명의 정신은 산과 들녘에 진달래가 한 순간에 피어 번지듯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대의 요구가 한꺼번에 분출하여 깨어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19혁명 정신이 봄마다 피어 우리 곁에 있는 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가족 분들에게 존경과 위로가 함께하고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이날 행사는 4.19혁명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황진희 권사가 기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불참)은 격려사에서 “61년 전 어김없이 그날의 함성이 터지며 39번째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4.19혁명의 고귀한 정신은 헌법의 기본정신으로서 전문 안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계승돼야 할 역사적 유산”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감염병 확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경제 대도약을 닦아야 한다”며 “올해는 특히 민주영령이 영면하시는 국립4.19묘지에서 (기도회가) 열리는 만큼, 조국의 희생정신을 마음에 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불참)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는 4.19 혁명의 민주 영령들이 잠든 묘지에서 기도회가 열려 의미가 깊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영령들의 정신을 기억하여 부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이남우 국가보훈처장이 축사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날 참석한 이남우 국가보훈처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영원히 새겨질 위대한 역사와 4.19혁명 정신의 뿌리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선언한 3.1 독립선언문과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있다”며 “4.19혁명 정신은 우리나라가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우리 안에서 생생히 숨쉬고 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군부독재에도 굴하지 않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역사를 지닌 민족이다. 참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4.19 혁명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세현 이사장(4.19선양 육영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고 강영석 회장(4.19혁명공로자회)이 시상했다. 이후 전체 참석자들은 송태홍 장로(4.19선교회 부회장)가 대독한 선언문에서 “오랫동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부르던 힘찬 노랫소리가 이제는 점점 아련한 가락으로 희미해지는 현실을 보게 되면서 통일에 대한 간절함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연히 교회의 통일에 대한 신앙의 비전도 찾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대학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통일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통일의 필요성은 90%임에 비해 구체적 실천사항은 0%이다. 독일의 통일이 ‘니콜라이교회’의 기도운동에서부터 시작됐음을 볼 때, 사사되는 바가 크다”며 “4.19혁명으로 봉건군주시대에서 자유민주공화국으로 대전환하는 확실한 초석을 선언했으나 한반도 이북의 실상은 여전히 자유와 인권, 신앙과 사상의 자유가 통제되는 세습군주 체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므로 헌법정신의 전문에서 선언한 4.19 민주 이념의 계승을 위해 민주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은 4.19 혁명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다시금 다짐하는 것이며, 한국교회와 교단이 한반도 통일의 시대적 사명을 위해 기도의 불씨를 다시 되살려 범국민적 통일 의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했다.

제3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이 4.19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형구 기자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 #4.19혁명 #민주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