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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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서울 시내 6개 교차로에서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 안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823대의 차량 가운데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양보하지 않고 그냥 통과한 경우가 53.8%(443대)에 달했다.

나머지 380대(46.2%)는 보행자에게 양보(서행 또는 정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속사정은 좀 다르다. 58%, 즉 10대 중 6대는 차를 멈추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면서 위협적으로 보행자의 빠른 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지한 159대 중 28.3%는 횡단보도 앞이 아닌 횡단보도 위에서 정지해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따져보면 안전하게 횡단보도 전에 제대로 정지한 차량은 전체의 13.9%에 불과하다. 10대 중 한 대꼴인 셈이다.

우회전 차량의 안전불감증은 간선도로 보다 이면도로의 신호 없는 교차로에서 더 심했다. 서행이나 정지한 비율이 41%에 불과했다. 10대 중 6대는 보행자가 있어도 그냥 지나쳤다는 의미다.

차종별로 따져보면 오토바이는 16.7%만이 양보해 보행자 안전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물차(42.7%), 승용차(48.4%), 버스(62.9%) 순이었다.

우회전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치사율도 높다.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최근 2년간(2018~2019년) 발생한 '차대 사람' 교통사고 중 우회전 교통사고는 8959건이며 218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1.5명)보다 1.6배 높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치사율은 6.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의 4.5배에 달한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의 최새로나 박사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직진에 비해 도로변 장애물 등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히 회전반경이 크고 사각지대가 넓은 대형차량은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살피면서 회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25조 1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곳으로, 교차로 우회전 시 서행 및 주의 운전하는 등 운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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