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영상 캡쳐
삼일교회 송태근 담임목사가 9일  설교에서 가정에서의 자녀들의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는 그 전까지 당연시 되어왔던 현장예배를 전례 없이 축소했다. 현장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예배를 확대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 중의 하나는 어린이 주일예배이다.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상당수 교회가 어린이 예배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였다.

이에 대하여 송태근 목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린의 신앙교육의 축이 교회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겨졌다"고 하였다. 그런데 송 목사에 따르면 이것은 코로나 사태에 의한 부작용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의 질서를 회복한 경우이다. 송 목사는 성경이 자녀의 신앙 교육을 그의 부모에게 강조하였음을 강조하였다.

송 목사는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 교회학교의 시작점을 소개했다. 의외로 어린이 교회학교의 역사는 2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1700년대 영국의 산업혁명이라는 대 변혁 속에서 당시 저소득층 가정은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고, 이에 아이들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길거리에 방치되었다. 이 가운데 한 신문사의 기자였던 로버트 레이크스(Robert Raikes, 1736-1811)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한 가정집의 주방을 빌려 주일학교(sunday school)를 연 것이 어린이 주일학교의 시초가 되었다. 소외되어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자 교육과 도덕 등의 예절을 가르쳤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으나 점차 결실이 맺어지면서 어린이 주일학교가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후 여러 단체의 후원을 받으면서 주일학교가 사회구제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 당시 교회들도 적극적으로 이 모델을 차용하였다.

물론 교육이라는 한 영역 안에서도 기능과 역할이 세분화 되어있는 현대 사회의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전적으로 담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송 목사는 교회가 코로나 시대를 맞닥뜨리면서 교회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신앙교육 자료들을 생산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가정에서 이를 활용하여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코로나로 사실상 교회에서의 다수 집합금지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신앙 교육에 있어서 가정의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이 사실상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송태근 목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인 관점으로 볼 것을 권고했다. 그는 '자녀는 택배 상자가 아니다'(본문: 창세기 18:17-19)라는 제목으로 부모가 자기중심적으로 자녀를 보지 말고, 성경에 근거하여 자녀를 보는 방식을 정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인 부모들'의 문제는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앙을 가진 가운데 자녀를 대하는 관점과 입장과 방식이 문제이다. 송 목사는 2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자녀라는 존재를 대함에 있어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도 지속적으로 배워야 한다"라는 것이다.

송 목사는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예레미야 1장 5절에 명확히 나타나있다고 밝혔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자녀는 부부의 소유물이 아니라, 자녀가 모태에 지어지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아이를 아시고 거룩하게 여기시고 그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성구가 전해주는 메시지이다. 송 목사는 "예레미야라는 한 개인은 개인 이전에 하나님의 창조의 그림과 계획 속에 있었던 존재"라고 밝히며,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보내어진 자녀들, 그리고 우리 자신도 같은 원리로" 그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별된 존재들이라고 밝혔다.

또 아울러 시편 127편 3절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를 인용하면서 "자녀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놓은 존재라는 차원에서, 부모들은 자녀에 대하여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아동폭력과 같은 심각한 범죄는 근본적으로 어린이에 대하여 하나님과 어린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보호자의 소유물 정도로 취급해서 일어나는 일임을 밝히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송 목사는 부모 역시도 지속적인 배움을 통하여 자녀의 보호자 및 양육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잠언 22장 6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에서 나타난 '길'은 도덕적 혹은 윤리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계획 속에서 한 존재가 가도록 되어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 가운데 이 '길'을 잘 알려면 부모는, 변화하는 자녀의 생애주기와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들에 개방성을 가지고 그리고 한편으로 변하지 않는 성경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묵상하면서 함께 그 길을 탐색해야 할 것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