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장 위축되고 있는 교회 내 기관은 찬양대이다. 교회 내 모든 부서가 활동에 제약받고 있지만, 특히 찬양대는 입을 통하여 찬양하므로 현 상황에서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교회에는 예배를 드릴 때도 1인 특송만 가능하도록 방역지침이 내려졌다. 우리의 창조 목적 자체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고, 천국에 가면 모든 것이 없어져도 찬양은 남을 것이라 한다. 그런 찬양을 마음껏 드릴 수 없는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1인만 찬양할 수 있다 보니 예배할 때 찬양 대원이 제한되고, 그로 인해 반복해서 솔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대원의 부담감은 늘어만 간다. 찬양을 드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찬양 대원들의 소외감 또한 깊어 간다.

찬양대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노래 솜씨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찬양을 사모하여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린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찬양대에 임하여 왔다. 그래서 찬양 대원들은 찬양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찬양대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짐으로 찬양을 드릴 수 없어 영적인 어려움조차 호소하고 있다.

구약시대에 찬양대는 전쟁에 앞서나갔다. 이스라엘 민족은 찬양대를 앞세워 찬양으로 먼저 나감으로써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찬양을 앞세운 전쟁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찬양의 입을 닫고만 있어야 할까? 그렇다고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모여서 찬양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찬양을 하고, 그 찬양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칠 수가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교회마다 구역예배가 줌으로 진행되듯이 찬양 또한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각자 가지고 있는 컴퓨터나 디지털기기의 사양이나 통신설비의 영향으로 줌으로 함께 찬양하면 마치 돌림노래처럼 들려서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연습이나 합창은 할 수가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떤 교회의 찬양대는 대원들이 한 소절씩 불러서 보내준 찬양을 모아서 곡을 완성하기도 한다.

찬양대를 설 수 없는 안타까움은 커지는 한편,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찬양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이루어진 작은 찬양대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가족 찬양을 검색하면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많은 가족이 찬양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문적인 악기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가족도 있지만, 어린아이들과 부모로 이루어진 작은 찬양모임을 통해 부르는 사람이 즐겁고 듣는 사람은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찬양들도 만날 수가 있다.

찬양 대원들은 지금의 찬양을 할 수 없는 시기의 간절함을 마음속에 새겨서 찬양 자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찬양을 사모하고 찬양의 자리를 더욱더 사모하는 계기가 되어가고 있다. 찬양 대원들은 이 시기가 지나면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귀히 여기고 지켜나갈 것이다. 일반 성도들도 그동안은 전문화된 찬양대의 찬양을 듣는 것으로 끝났지만, 채워지지 못한 찬양에 대해 갈급함이 일어나 개인적으로 자신의 소리로 드리는 찬양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은영 작가
노은영 작가

코로나19는 많은 사람의 일상생활에 두려움과 어려움을 가져왔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신앙의 자유가 억압되는 아프고 특별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소중함을 몰랐던 모든 신앙생활인 예배와 기도, 찬양들이 제한받고 있다. 이제는 로마 시대처럼 다시금 개인의 카타콤을 만들고, 그 안에서 예배와 기도, 찬양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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