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
조성돈 실천신대 목회사회학 교수(기윤실 공동대표)가 ‘세속화 시대의 팬데믹, 한국 교회의 부끄러움’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기윤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코로나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온라인 연속토론회를 갖는다. 1주차인 5일, 조성돈 실천신대 목회사회학 교수(기윤실 공동대표)가 ‘세속화 시대의 팬데믹, 한국교회의 부끄러움’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조 교수는 “역사에서 우리가 배운다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최근 회자됐던 책이 로드니 스타크의 ‘기독교의 발흥’이었다. 그 책에 역병, 네트워크, 개종이라는 장이 있다. 여기에서 날카롭게 재난 가운데 기독교가 어떻게 메이저 종교로서 올라갈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세 가지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재난에 대해서 기독교가 다른 이방 종교나 그리스 철학이 설명해줄 수 없는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난, 특히 전염병이나 역병을 통해서 죽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면 ‘왜’라는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헬라의 종교나 철학은 모든 것을 운명으로 봤다. 그리고 헬라의 신들은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러한 것들을 잘 설명해 줄 수 없다. 그런데 기독교의 하나님은 절대적인 유일신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해답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질문에 기독교는 천국이라는 명확한 답을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질병 가운데 가진 질문들에 잘 대답해줘 사람들이 찾아갔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가 부흥한 두 번째 이유는 기독교인들의 사랑과 선행이었다. 선행을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기독교로 찾아오게 됐다.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당시 병을 대처하는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누군가 병이 나면 유일한 방법이 병자를 버리는 것이었다. 가족 간에도 돌봄 없이 남은 가족이 살기 위해서 병든 가족을 길거리에 다 내다 버려 길거리에 시체들이 나뒹굴고 짐승들이 먹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도 오게 됐다. 기독교인들 같은 경우는 봉사하고 병자들을 돌봤다.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먹을 것을 주고 병자를 돌봐줌으로써 기독교인들이 생존율을 높였다는 게 스타크의 이야기”라고 했다.

또 “이렇게 병을 극복해낸 사람 중 기독교인들이 많다 보니 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 면역은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독교인들이 병이 낫고 나서 병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돌봤는데, 스타크의 표현에 의하면 마치 전신 갑주를 입은 듯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고 이방인들은 신이 돌봐준다고 생각을 해 기독교로 귀의하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한다.

조 교수는 “세 번째 이유로, 병으로 기존 질서가 깨진 것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죽고 사회적 변동이 급하게 찾아왔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며, 신흥종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이후 발생한 패스트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200년 전 정점을 찍었었다. 당시 인구의 3분의 1이 줄었다. 이 중 농노들이 많이 죽게 되며, 기존의 봉건제도가 유지되지 않았다. 봉건제도가 무너지며 중세가 무너지며 종교개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루터는 패스트에 대해 두 가지 태도가 있다. 일반 신자들에게는 병을 옮기는 것은 남을 죽이는 일이니 빨리 도망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목사들에게는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들과 공무원들과 함께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거기를 지켜서 질서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른 덕분에 개신교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사람들이 개신교로 몰려와 종교개혁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전염병이 창궐하면 종교는 부흥한다. 의료적인 부분이 아무것도 지원이 안 되니까 정말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병에서 낫기 위해,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해 교회에 찾아왔다. 그런데 사회가 세속화되면서, 종교와 전염병이 분리됐다.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병균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는 병이 생기면 하나님의 저주라고 생각했다. 스페인 독감 당시 과학은 발전했지만, 교회를 벗어나진 않았다. 종교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 스페인독감 이후 100여년 만인 21세기 코로나19 팬데믹이 왔다. 이전보다 사회는 세속화됐다. 그래서 기도해서 병 낫겠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그리고 오히려 종교가 방역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종교가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생각을 해, 기독교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모임을 유지한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반감을 일으키고 기독교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결국, 우리가 정리를 해보면 이 사회는 세속화된 사회, 다원화된 사회이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종교를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기독교는 이러한 사회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사회에 (합리적으로) 설명을 하고 소통을 해야 하는데, 우리 이야기만 했다. 그래서 비대면 예식이 정부에 의해 권고됐을 때, 모임을 하겠다고 하니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며 “사회와 소통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장하기보다는 개인의 양심, 자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개신교의 특징은 개교회주의에 있다. 코로나 상황에 천주교나 불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대사회적으로 이미지를 심어줬다면, 기독교는 방역을 잘 지키지만, 곳곳에서 불상사를 맞게 됐다. 그러나 개신교를 어떻게 통합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지 자유 자체를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합리성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게 문제였을 것 같다. 이 사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뭔가 합리적인 설명들을 계속해서 내놔야 하고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그런데 기독교는 어떻게 보면 합리성보다는 선동이 더 많았고, 히스테리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를 좀 설득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가고 오히려 좀 희생되는 모습으로 세속화된 사회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며 발제를 마쳤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조 교수 외에 신하영 교수(세명대 교양대학)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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