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험을 쉽게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강태중 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난이도 조절은 없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현실에서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의 학습에 적잖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은 되지만,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조정하는 시도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제까지의 난이도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들 입장에선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수험생의 학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교육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이날 강 원장은 "어떤 새로운 사태에 대응해서 난이도를 조절하기보다는 기존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기조를 유지하는 데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예정대로 11월 18일에 수능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특단의 방역조치를 취해서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올해 예정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정부와 평가원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 확진자·자가격리자 관리방안 등 방역에 대한 대책은 7월에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과목이 신설되고 문·이과 구분 없이 과학이나 사회탐구영역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생겨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 원장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유리·불리할 점이 있는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학생들이 모든 과목에 대해 무작위적 선택 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대학마다 전공에 따라 특정 과목 응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마구잡이식 선택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공계 학과에서 수학의 미적분·기하 과목을 요구하거나 사회탐구가 아닌 과학탐구 과목을 요구하고 있다.

김동영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문·이과라는 것을 전제로 놓고 얘기하는 건데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가 문·이과 통합 교육이다"면서 "수학과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이 75%를 차지하고, 선택과목의 경우에도 모든 학생들이 그 선택과목을 쳤을 경우 해당 학생이 어느 위치에 존재할지를 보여주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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