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은 교수
성영은 교수가 고신총회 70주년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안양일심교회 영상 캡처

고신총회설립70주년준비위원회가 25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양시 안양일심교회(김홍석 담임목사) 본당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고신총회 70주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성영은 교수(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빅뱅 천문학과 하나님의 창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성 교수는 “빅뱅 우주론은 현대과학이 받아들이는 이 세상(우주, 宇宙, universe 혹은 cosmos)의 기원(시작)에 대한 과학 이론”이라며 “빅뱅이론은 천문학적 관측과 이론을 통해 이 세상(우주)이 지금부터 138억 년 전 무한히 높은 온도와 밀도를 가진 작은 점에서 팽창(대폭발, 영어로 빅뱅, big bang)하면서 만들어져 오늘의 우주가 되었다는 주장하며, 자연과학은 관측과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어 “어느 누구나 이 우주를 보면 이 우주가 처음에 어떻게 생겼고, 또 어떻게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졌을까 알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현대 천문학이 관측한 크고 큰 우주, 아주 오래된 우주, 그 안에 있는 많고 많은 별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이 복잡한 우주를 과학적으로 정리한 이론이 바로 빅뱅 우주론”이라고 덧붙였다.

또 “빅뱅 우주론은 이 세상이 지금부터 138억 년 전 무한히 높은 온도와 밀도를 가진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한 점에서 시작되어 138억 년 동안 계속 변하여 지금의 우주가 되었다는 주장”이라며 “시간, 공간, 에너지, 물질 등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과학에서 이 이론은 빅뱅이 일어난 지 10-43 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 지난 후부터 다룬다. 그 이유는 빅뱅 순간은 과학으로 정의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며 “이 이론에 대한 직접적인 천문학적 증거는 빅뱅 이후 38만 년이 지난 후의 빛을 관측했다는 것이다. 38만 년 이전의 현상에 대해서는 관측이 아닌 이론적 설명이다. 물론, 입자가속기라는 거대한 실험 장치를 사용하여 빅뱅 초기에 입자가 형성되는 과정을 재현하는 실험적 증거들은 있다”고 했다.

그는 “빅뱅 우주론은 이렇게 이 세상에 시간과 공간이 생겼고, 큰 에너지로부터 물질의 기본이 되는 각종 소립자(입자)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태어난 우주는 급속하게 팽창하며 식어가면서 소립자들이 모여 수소와 헬륨이라는 원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며 “우주가 팽창하면서, 처음엔 뜨겁게 빛나던 우주도 점차 차갑고 캄캄한 어둠으로 변했는데, 이때 우주의 곳곳에서 초기에 만들어진 원소들이 뭉쳐져서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해 큰 덩어리로 뭉친 수소들은 중력에 의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는 별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어 “오늘날 이 차갑고 캄캄한 우주에 많은 별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이 별들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면서 내는 엄청난 에너지가 수많은 원소들을 만들어 우리 지구와 같은 행성도 생겨 오늘날 우리가 보는 우주의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이 빅뱅 우주론이 주장하는 오늘날 우주가 형성된 과정인데 이를 우주 진화라 부르기도 한다. 작고 간단한 우주에서 크고 복잡한 우주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과학은 천문학적 관측에 이론을 더해 빅뱅 우주론으로 우주의 기원과 현재의 이 우주를 설명한다. 일반 신자들에게 이 이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소립자 이론 등 현대과학과 수학에 대해 상당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며 “과학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는 세상의 기원이라는 과학 자체가 과학과 과학을 넘어선 형이상학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을 넘어서는 각종 주장들이 빅뱅이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주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도 대체로 어려운 빅뱅이론의 과학보다 철학적 혹은 종교적 주장에 더 흥미를 느낀다”며 “그래서 기독교 내에서 빅뱅이론을 대할 때도 과학보다 철학이나 종교적 신념에 대한 평가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성 교수는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누구도 알 길이 없다.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 현장에 계셨던 삼위 하나님도 성경에 그에 대한 과학적 힌트는 거의 주고 계시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세상의 기원문제는 과학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다른 과학 이론들과 달리 빅뱅이론이 가지는 과학으로서의 가장 큰 약점은 관측 불가능한 단회적인 사건을 다룬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빅뱅 우주론으로 성경의 창조와 우리 신앙을 공격하는 주장들이 많다. 이런 주장들이 담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읽힌다. 빅뱅 우주론을 주장하면서 성경의 창조를 고대에 만들어진 낡은 기록이나 신화 취급을 한다”며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이라 칭송받아 죽어서도 뉴턴이나 다윈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에 묻힌 스티븐 호킹이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우리 자녀들은 빅뱅 우주론을 이 시대의 과학적 상식과 교양으로 배우고 자라기에 자칫 이런 무신론적 주장에 휘말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럴지라도 우리 신자들은 역사 대대로 언제나 이런저런 악한 자의 속임을 믿음으로 이기면서 지내왔다는 것을 알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인내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사실적인 과학적 내용과 이 이론에 뒤섞인 종교적 신념을 구분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이런 공격 때문에 우리 자녀들에게서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의 신비를 즐기고 자유롭게 상상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의 권리를 뺏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교회도 이 빅뱅 우주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먼저, 어느 번역서 제목처럼 ‘빅뱅인가 창조인가’ 둘 중에서 신자는 창조를 택하라면서 빅뱅이론을 기독교에 반하는 적대적 이론으로 대하는 태도”라며 “이런 태도는 위에서 말한 것을 근거로 개혁신앙을 받는 우리가 취할 좋은 태도라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둘째, 하나님의 창조가 빅뱅으로 이루어졌다면서 전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라며 “교회가 교회의 이름으로 특정 과학이론을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가 우리 시대의 힘 있는 과학을 이용하여 세상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일 수 있고 세상과 타협하는 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대과학의 빅뱅 천문학은 우리 신앙에 도전을 주는 주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과학적 사실과 아닌 것을 잘 구분하면 성경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성경적 세계관을 우리 자녀 시대에 맞게 더 폭넓고 풍성하고 (틀에 가두지 않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학적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자녀들을 위해, 과학에 대한 이런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행하고 살아갈 것인가와 관련하여 아주 중요하고 실제적인 문제”라며 “말씀이나 교리는 소중히 지키되 우리 시대 하나님 말씀을 더 생생히 이해하는 데 과학이 잘 사용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과 악한 자가 이용하는 것을 잘 분별하여 교회에 유익이 되게 하고, 특히 우리 자녀들이 과학으로 개혁신자의 소명을 행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면 좋겠다”며 “그런 신자들이 많이 나와야 개혁신앙이 이 땅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주님의 교회가 든든히 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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