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누리호 발사는 단순히 로켓 하나가 우주로 솟아오른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우주항공 역사의 한 장면이자, 과학기술이 국민적 기쁨과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살아 있는 증거였다. 발사체가 점화되는 순간, 많은 국민이 TV 화면 앞에서 숨을 삼켰고, 발사대에서는 수년간 연구와 실험, 실패와 재도전을 겪어 온 연구원들의 긴장과 초조가 절정에 달했다... 
대통령의 ‘정교분리 위반 시 종교재단 해산 검토’ 지시에 대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교분리를 중요한 헌법적 결단이라 규정하고, 종교재단의 조직적·체계적 정치 개입은 헌법 위반이라고 단정했다. 나아가 일본의 종교법인 해산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도 필요시 종교재단에 대한 해산 명령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수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은 정교분리 원칙을 단순한 국가 중립을 넘어, 종교단체의 정치 활동 전반을 포괄 규제할 수 있는 근거로 .. 
녹슨 철조망이 금메달이 되다
지난 9월 15일은,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 작전 전승 75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나는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 광장 기념식에 마지막 축도 순서를 맡았다. 전승 기념식에는 미국 대리 대사를 비롯해, 각국의 대사들, 그리고 예비역 육군 대장을 비롯한 여러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 함께 했었다. 그 행사를 주관한 것은.. 
‘필사적’(必死的)으로 ‘필사’(筆寫)하라
요즘 사람들의 하루는 빠르게 흘러간다. 아침 눈을 뜨면 스마트폰 화면이 먼저 말을 걸고, 길을 걸으며 이어폰 속 영상이 시간을 채우며, 저녁이 되면 게임과 TV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손끝 하나로 무한의 세상이 펼쳐지는 시대에 우리는 편리함을 얻었지만, 동시에 사유의 깊이를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의 짧은 영상, 게임의 즉각적인 자극, TV의 빠른 전환은 우리의 눈은 열게 했지만, 마음의 .. 
한계를 끌어안는 지혜와 사랑
추수감사절 전날 밤, 왠지 모르게 힘이 들었습니다. 쓸쓸함과 외로움이 찾아왔습니다. 조용한 우울함과 작은 흔들림이 밀려왔습니다. 가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요. 너무 깊이 빠져들면 안 될 것 같아 성경을 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은 가만두면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려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좋.. 
MBTI와 기독교 공동체의 영적 성숙
최근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MBTI가 중요한 대화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청년부 모임에서 서로의 성격 유형을 묻고, 직장 사역이나 상담 현장에서도 MBTI는 유용한 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MBTI를 단순한 유행이나 심리 테스트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기독교 목회는 MBT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오늘날 공동체 목회가 직면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자녀교육의 궁극적인 모습: 아름답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것
부모로서 자녀를 교육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때로는 자신을 돌보는 일조차 뒤로 미루면서 자녀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마음의 밑바탕에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자녀가 부모보다 더 좋은 여건과 환경 속에서, 믿음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신을 개방하는 용기
얼마 전 오랫동안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원래 상태로 두었던 지인이 자신의 프로필에 얼굴 사진을 올려놓았다. 그분의 지난 시간과 일상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분이 자신을 개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다. 온갖 SNS 채널을 통해 거의 경쟁적이다시피 자신의 경험을 개방하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진정한 속마음의 생각과 감정 경험은 더욱 숨기고 언.. 
대림절(待臨節) 절기에 대한 바른 이해
교회 절기로서 대림절(待臨節)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전의 4주간을 가리킨다. 대림절(待臨節)은 세상에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 그의 오심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다. 그런데 이 대림절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그에 따른 바른 이해에 대한 약간의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탄절을 4주간 앞두고 시작해서 지키는 '대림절'(待臨節)은 문자적으로는 '그.. 
신학적 단상
모세오경을 구약신학의 기초로 삼으면서도 역사비평에 의존해 모세오경의 말씀을 그대로 인정치 않는 아이히로트나, 다양한 사상들이 아히히로트의 일관된 계약중심 사상에 의해 소외된다는 맥락에서 포괄적차별금지를 주장하는 학자들이나 계시된 성경 말씀의 권위와는 거리가 먼 자들이다... 
아름다운 동행
젊은 피가 끓어오르던 시절, 필자는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1980년대 중반 학교 기숙사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였는데 당번을 정하여 연탄불이 꺼지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럼에도 선후배들과 기숙하면서 미래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서 다녔던 아픔이 지금에 와서는 추억으로 남는다. 이토록 없었던 시대에 서로 격려하면서 영적인 비전을 품고.. 
성경으로 돌아가 개교회를 회복하자
한국교회는 문맹과 가난, 전쟁, 혼란한 사회를 복음으로 회복시키며 세계가 주목할 만한 부흥과 성장을 이루었다.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교회는 국민의 영적인 피난처였고, 교육·의료·구제 사역의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 기도원 운동, 부흥회, 전도 집회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었다... 
미래세대에게 고함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어른들의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명문대에서 잇달아 드러난 ‘AI 커닝’ 사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교육 신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연세대의 비대면 시험 부정 의혹, 고려대의 오픈채팅방 답안 공유, 서울대의 AI 유사문장 적발로 인한 전체 재시험 등은 “성적은 실력을 증명한다”는 가장 기본적 약속이 위태로워졌음을 보여.. 
성경을 탐구하는 자세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에서 행하신 두 가지 놀라운 기적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기적에서는 잘 알려진 대로 예수님이 거센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신다(4:35–41)라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기적에서는 풍랑 속에 갇힌 제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물 위를 걷자 바람이 그친다(6:47–52)라는 이야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 두 가지
예수님은 공생에 초기에 한가지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없는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신 후에 새날이 밝자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제자 속에서 12명을 택하여 사도라는 칭호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이 땅에서 자신을 보내신 분의 사명을 다 이루고 난 후 자신이 이룬 사역을 계승할 사람을 택하여 세웠던 것입니.. 
200가지 감사
13년 전 S대 병실, 나는 심장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겁이 많은 편인데, 겁이 덜컥 났다. 태어날 때부터 병약한 나였지만, 평생 쉴 새 없이 일하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힘 있게 교수하는 일과 설교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한번은 영국의 청소년 집회를 앞에 두고 검사차 병원에 갔더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자녀의 진로를 찾아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장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들딸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안정되고 복된 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모는 자녀의 진로 결정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며, 자녀가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우리 아이들,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게 해야
AI시대가 도래했다. 제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모든 문제를 챗GPT 등에 물어본다. 심지어는 수도권 유명 대학들 중간고사에서 AI를 활용해 답안을 작성한 것이 드러나 문제가 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 시대, 교회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간의 삶뿐 아니라 종교와 신앙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AI가 설교문을 만들고, 기도문을 작성하며, 성경을 해설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목회자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다른 사람은 “복음을 전할 새로운 기회”라고 기대한다. 과연 AI는 교회의 위기일까, 기회일까... 
라면 이야기 - 인생을 끓이는 한 그릇의 철학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라면의 장면이 하나쯤은 있다. 나에게도 있다. 처음엔 우동이 좋았다. 분식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동 한 그릇을 받아 들고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맛이 있구나’ 감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라면을 만났다. 우동보다 더 싸고, 더 직설적이고, 어딘가 더 솔직한 맛. 그날 이후 나는 우동에서 라면으로 갈아탔다. 인생의 첫 사소한 취향 변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