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월드컵과 김치 중독
    사람마다 끊지 못하는 것이 하나쯤 있다. 누군가는 커피, 누군가는 담배, 누군가는 스마트폰이다. 내게 그것은 단연 김치다. 돌아보면 내 일생은 김치와의 동행이었다. 아니, 동행을 넘어 중독에 가까웠다. 어릴 적 기억 속 겨울은 늘 김장으로 시작됐다. 외갓집 텃밭에서 리어카로 실어 온 배추와 무가 마당 한가득 쌓이면, 커다란 드럼통에 소금물을 풀어 절여놓았다. 다음 날이면 동네 아줌마들이 하나..
  • 양기성 박사
    인간의 생각인가, 하나님의 말씀인가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기독교 신앙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 왔다. 초대교회 시대의 영지주의와 아리우스주의 논쟁에서부터 중세 후기의 세속주의, 르네상스 인문주의, 계몽주의, 진화론, 그리고 현대의 성혁명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생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시대마다 도전의 형태는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다.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최종 권위로 삼을 것인가..
  •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 여사의 묘지
    콘스탄틴 대제(3)
    집에 여러 마리의 개를 키우게 되면 반드시 제일 힘이 센 놈이 지도자가 된다고 한다. 집사님 댁에 진돗개를 키웠는데 새끼들을 낳았는데, 새끼의 덩치가 커지자, 아비도 몰라보고 얼마나 학대하는지 새끼 앞에서 밥도 먹지 못해 바짝 마른 모습이었다...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영혼의 빈궁함 - 풍요 속에 길을 잃은 시대
    우리는 이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데, 어느 때보다 공허하다. 냉장고는 가득 차 있는데 마음은 비어 있고, 스마트폰 연락처는 넘치는데 정작 깊은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다. 기술은 인간을 연결해 놓았지만, 영혼은 오히려 더 멀어졌다. 그래서일까. 오늘 시대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영혼의 빈궁함’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난, 바로 영혼의 ..
  • 강준민 목사
    소낙비는 반드시 멈춥니다
    인생에는 예기치 않은 소낙비가 내립니다. 때로는 고난의 소낙비가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습니다. 소낙비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고난의 소낙비는 갑자기 찾아옵니다.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듯 예고 없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소낙비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비를 세차게 퍼붓습니다. 소낙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소낙비가 찾아오면 이상한 생각이 우리를 흔듭니다...
  • 신성욱 교수
    거룩한 불편함
    18세기 부흥 설교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의 설교 철학을 잘 알려주는 한 문장이 있다. “It is a poor sermon that gives no offense; that neither makes the hearer displeased with himself nor with the preacher.” 우리말로는 다음과 같다.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고, ..
  • 황경철 박사
    일과 영성에 대한 공공신학적 모색: FWIA 세미나를 중심으로(1)
    본 연구는 직장을 그리스도인의 사적 생계 공간이 아니라 공공선, 조직문화, 자원 배분, 관계와 윤리가 교차하는 공적 영역으로 규정하고, 일과 신앙 통합 프로그램인 FWIA(Faith and Work Institute for All Nations)를 개혁파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연구는 규범적 신학 분석과 탐색적 사례연구를 결합하였다. 먼저 선행연구와 개혁파 전통의 일과 소명에 대한 이..
  • 주재식 선교사
    그가 걸어 들어오던 날
    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흰 눈을 고깔처럼 뒤집어쓴 안데스산맥 아래, 겨울의 문턱에 선 어느 날이었다. 두꺼운 옷에 몸을 감싼 한 청년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진료소로 들어왔다. 앳된 얼굴의 그는 고개조차 스스로 가누기 어려워 보였다. 태어날 때부터 안고 살아온 고통 때문인지, 두 다리에는 부목이 덧대어져 있었고, 혼자 힘으로 서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의 눈빛에는 오래된 체념과 함께 아..
  • 김창환 목사
    공의로운 해로 오실 메시아(말 4:1-5)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말 1:1-3)...
  • 정성구 박사
    왕은 모두 독재자였다
    모든 왕들은 독재자였다. 역사를 보면 왕들은 왕권 강화를 위해서 반대 세력을 무참히 살해하고, 백성들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선 왕조는 곧 피의 역사였다. 왕족과 사대부만 사람 취급했고, 나머지는 노비 곧 노예였다. 왕도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같은 그룹들만 챙겼다...
  • 양기성 박사
    칼 바르트와 니버의 애국신앙에 비추어 본 6·3 지방선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감사한다.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의 의미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 6·3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여러 평가와 논란, 그리고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강태광 목사
    [한국교회 희망 이야기]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다!
    세상에는 큰 교회와 클려고 하는 교회 두 종류의 교회가 있다. 모든 교회는 성장을 도모한다. 그런데 교회가 수적 팽창이나 성공에만 집착하는 성장주의에 사로잡히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예배, 교육, 교제, 봉사, 전도)이 흔들린다. 교회가 성장에 집착하고 물량주의와 성공주의가 교회 안에 자리 잡으면서 현대 교회는 표류하고 있다...
  • 고상범 목사
    왜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에 참석해야 할까요?
    요즘 노회에서 진행하는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의 참석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어떤 분들은 "교사들의 열정이 식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교사들은 직장과 가정, 교회 사역까지 감당하느라 지쳐 있다. 특히 현재 교회학교는 소수의 헌신된 교사들이 버티고 있고 대부분이 중년이상의 교사가 많다. 여름성경학교를 준..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마처세대의 눈물
    1980년대 어느 겨울 저녁이었다. 연탄불이 아직 방구들 속에서 붉은 숨을 쉬던 시절, 골목 끝에서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먼저 들리면 아이들은 괜히 방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곤 했다. 어머니는 빨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된장국 냄비를 다시 데웠다. 가난했지만 이상하게도 집 안에는 사람 냄새가 있었다. 밥상은 초라해도 서로 기다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절 부모들은 대단한 철학으로 자식을 키운..
  • 신성욱 교수
    기도는 영적 전쟁을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이다
    기도에 관한 소중한 말이 하나 있다. “Prayer is not preparation for the battle; prayer is the battle.”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기도는 영적 전쟁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기도 그 자체가 전쟁이다.” 이것은 레너드 레이븐힐(Lonard Ravenhill)의 말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를 전쟁터에 나가기 전 준비운동 정도로 생각한..
  • 주재식 선교사
    말하지 않은 믿음, 들리지 않는 순종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향하던 그 이른 새벽, 성경은 누군가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침묵합니다. 바로 이삭의 어머니, 사라입니다. 인류 구원사의 가장 극적인 장면인 아브라함과 이삭의 여정 속에서, 아들을 낳고 길러낸 어머니의 자리는 철저히 비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거룩한 침묵 앞에 멈추어 서게 됩니다...
  • 강준민 목사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은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이 남긴 말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을 과거에 가두어 놓으려고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후회는 늘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조용한 절망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용한 절망 속에 살..
  • 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견제받지 않는 권력 선관위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지위를 내세우며 마치 '치외법권'이나 '성역'인 것처럼 행동해 왔다. '친인척 특혜 채용' 사태와 '감사원 감사 거부'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낳은 모든 무능과 오만의 뿌리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2025년 2월 27일, 감사원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직원 32명에 대해 선관위에 징계를 요구하거나 비위 내용을 통보했다. 이..
  • 양기성 박사
    흉상은 말없는 스승이다
    최근 서울신학대학교에 존 웨슬리 흉상이 세워진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십계명 제2계명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하는 진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성경이 금지하는 우상과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흉상은 구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출애굽기 20장 4~5절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
  • 장헌일 목사
    선거 이후, 이제 다시 ‘마을’에서 예수를 사는 삶
    6.3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의 구체적인 삶을 돌보는 여정의 시작입니다. 이제 투표함을 열던 긴장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일상과 지역 마을 공동체 속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선거 이후, 우리 교회와 성도가 나아가야 할 신앙의 방향을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