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회의 품격은 잘못이 없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나타난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를 둘러싼 논란과 그에 따른 징계는 단순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교육과 책임, 정의와 회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공동체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질서와 규범이 있다... 
교사의 빌드업(Build-up), 아이들의 미래를 세우다
요즘 스포츠에서는 ‘빌드업(Build-up)’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좋은 결과는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준비와 반복, 체계적인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좋은 성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교회학교도 마찬가지다. 많은 교회가 아이들의 출석 감소와 교사 부족, 다음세대의 신앙 약화를 걱정한다. 그러나 교회학교의 부흥은 특별한 프로그램 하나나 화려한 이벤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교.. 
유엔 협약: 젠더(Gender)가 아니고 생물학적 성별(Sex)
성평등(Gender Equality)이라는 용어를 무심코 들으면 ‘성이 평등(平等)하다’라는 말은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평등이란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성별(Sex)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성평등이라는 용어는 생물학적 성별(Sex)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문화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사회적 성(Gender)이 평등하다는 것을 말하.. 
초저출생·초고령사회, ‘한국형 돌봄민주주의’의 길을 묻다
초저출생·초고령사회가 직면한 인구 위기 속에서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었다. 이제 돌봄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적 과제이며, 이를 위한 실천적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자 ‘돌봄민주주의(Caring Democracy)’의 저자인 조안 트론토(Joan C. Tronto)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돌봄민주주의 토론회에서 "돌봄의.. 
경고는 이미 시작되었다
영화 한 편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될 때가 있다. 재난 영화 《Greenland》가 그렇다. 1편은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가운데 한 가족이 생존 벙커를 찾아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인류 문명이 무너지는 순간,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2편 《Greenland: Migration》은 살아남은 자들이 폐허가 된 지구 위에서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이.. 
맥추감사절의 의미
7월 첫 번째 주일은 한 해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주간으로 한국교회에서는 맥추감사절로 지킨다. 이모작을 하는 한국에서는 한 해의 전반기에는 보리 수확을 하고, 후반기에는 쌀 수확을 한다. 맥추절은 말 그대로 “보리를 수확하는 날”이다. 맥추감사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난 반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반년 동안도 잘 지켜주시기를 기원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미츠오 후치다(Mitsuo Fuchida)라는 일본인의 감동적인 얘기가 있다. 그는 1941년 진주만 공격 당시 일본 해군 항공대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첫 공격대의 지휘를 맡았으며 “토라! 토라! 토라!” 신호를 전송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쟁 후 그는 전범재판에 대한 반감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귀환한 일본군 포로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생각이 크게 흔들리기.. 
일과 영성에 대한 공공신학적 모색: FWIA 세미나를 중심으로(3)
2014년에 설립된 FWIA는 2016년 5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의 신학’ 공개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목회자 100명을 초청하여 ‘TOW’(Theology of Work) 관련 자료와 일터 맞춤형 설교 및 소그룹 교재를 소개하였다. 2019년에는 시티투시티(City to City)의 <일과 영성 컨퍼런스>의 한 분과를 맡아 주도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이후 해마다 FWIA 인.. 
창문 너머에 계신 주님
선교 현장에서 마주하는 시간들은 늘 예측 가능한 이야기로만 흐르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침묵이 있는가 하면, 설명되지 않는 만남과 사건들이 이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단순한 상황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 말씀 앞에 다시 서게 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시선이 열리기 시작했다... 
에움길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번 주간에 빌헬름 슈미트가 쓴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그네 타기를 통해 깨달은 것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한 문장이 제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에움길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움길’은 제가 새롭게 만난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에움길은 순수한 우리말로, ‘빙 둘러서 가는 길’ 또는 ‘우회해서 멀리 돌아가는 길’을 뜻합니다. 에움길과 대조되.. 
브라질 교회, 왜 부흥되고 있는가
브라질은 역사적으로 가톨릭 인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국가였지만, 지난 수십 년간 개신교(특히 오순절/복음주의) 성령 운동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교회 부흥 운동을 경험했다. 현재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 교회 부흥 운동의 핵심 특징과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브라질 부흥 운동의 가장 큰 원동력은 오순절 교회와 은사주의 운동이다. .. 
월드컵과 리더십, 실력보다 신뢰가 우선이다
축구는 흔히 선수들의 경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월드컵은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도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팀은 하나가 되지 못한다. 반대로 객관적인 전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월드컵의 역사는 결국 실력보다 신뢰가 강한 팀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왔다.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 
숲에 어린 나무가 있습니까?
울창한 숲을 건강한 숲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숲의 진정한 건강성은 큰 나무의 숫자가 아니라 어린 나무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다. 아무리 거대한 나무가 숲을 가득 채우고 있어도 어린 나무가 없다면 그 숲은 이미 죽어가고 있는 숲이다. 미래를 이어갈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배당이 가득 차고 다양한 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져도 다음 세대가 없다면 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 
어쩌다 ‘교권보호국’을 상상하게 되었나
요즘 드라마를 보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화제가 된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은 교권이 무너진 학교를 배경으로 국가기관 ‘교권보호국’이라는 상상 속 조직을 등장시켰다.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폭력을, 더 강한 폭력으로 제압하는 서사다. 처음엔 과장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왜일까. 그 박수는 드라마를 향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향한 .. 
진실을 잃은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분별
최근 JTBC와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 기업회생 신청 소식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경영난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차입금 상환 실패, 무리한 스포츠 중계권 투자, 광고 시장의 변화, 계열사 간 재무 부담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사건은 오늘 우리 사회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처럼 보인다. 그것은 바로 신뢰의 붕괴.. 
[박동호 칼럼: 6·3 선거 신뢰 위기 특집] 국민의 한 표와 교회의 양심
대한민국 헌법의 출발점은 대통령도, 국회도, 사법부도 아니다. 그 출발점은 국민이다. 헌법 제1조 제2항은 분명히 선언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조항은 단순한 헌법 문구가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존재 이유이며, 모든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다... 
일과 영성에 대한 공공신학적 모색: FWIA 세미나를 중심으로(2)
종교개혁은 중세 가톨릭 성직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성경을 일반 성도의 손에 돌려주었다. 당시까지 제롬이 번역한 라틴어 ‘불가타 역본’(Biblia Vulgata)이 예배의 표준으로 사용되어 대다수 성도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위클리프는 영어 성경 번역의 선구적 길을 열었고, 루터는 독일어 성경을, 보헤미아 형제단은 체코어 성경을 통해 모국어로 성경을 읽게 도왔다. 그에 못지않은 종교개혁.. 
말하라, 두려움 없이, 믿음으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가 있다. 그 비밀은 은밀한 자부심, 하나님과 나만 아는 은혜의 경험, 남모르는 수고를 한 후 얻은 값진 결과와 같이 긍정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남이 알 까봐 두려운 수치의 이야기, 고통의 이야기, 좌절의 이야기 또한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가능한 한 은폐시키고 드러내지 않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이 부끄러움의 이야..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탕자의 비유’
대학 시절, 당시 나는 수필과 시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시 ‘한국 수필 문학의 트로이카’라고 불리는 세 분이 있었다. 서울대 김태길 교수, 연세대 김형석 교수, 숭실대 안병욱 교수, 바로 이 세 분이다. 그중 나는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의 수필을 제일 좋아했다. 다른 두 분은 벌써 세상을 떠났지만, 김 교수님은 106세인 지금도 건재해 계신다. 수필가이신 아버님 서재엔 김 교수님의 수필집이 가.. 
에서와 야곱의 화해 (창세기 33:1-12)
성경을 보면 두 흐름이 서로 대립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늘과 땅,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 아브라함과 롯, 이삭과 이스마엘, 야곱과 에서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흐름은 신약에 와서도 성령과 사탄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우리 자신 안에서는 영과 육의 싸움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오랫동안 경쟁과 갈등의 관계에 있었..
많이 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