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미얀마 카친 주의 한 교회. ©트위터 캡처

미얀마 북부에서 분쟁으로 난민이 된 소수 민족 기독교인들이 양곤 외곽에 마을을 형성하고 성경 속 이름을 빌려 ‘벧엘’(Baythala)이라고 명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부 라킨 주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아라칸 군(Arakan Army) 사이에서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주민들이 주변 친(Chin) 주로 이주하면서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던 친 족인들이 마을에서 쫓겨나 임시 거처에서 지냈다고 한다.

수백 킬로미터를 몇 달간 여행한 80여명의 기독교인들은 양곤 지역 모비(Hmawbi Township)에 위치한 소규모 부지에 정착해 그들의 마을을 형성했다.

AFP에 따르면 마을에 ‘벧엘’(Baythala)라는 이름을 붙인 칸 와트(36세)는 “예수님께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축복하시고 도와주셨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은 현재 식량과 기타 물품을 보내는 기독교 단체와 친 지역 인권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물과 전기, 생필품 등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양곤 지역은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CP는 전했다. 이로 인해 친 지역 이주민들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칸 와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완화되면 어른들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마을에 있는 어린이 30명은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 인생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마을 목회자인 아웅 파(Aung Far) 목사 역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격이나 군인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거주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여전히 분쟁 중이라 평화롭게 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라 세인은 AFP에 “영원히 이 마을에 머물기를 희망한다”라며 “이 곳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 우리 고향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를 선정한 2021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미얀마는 18위로 선정됐다. 미얀마는 지속적인 분쟁으로 인해 10만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고 현재 식량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고 오픈도어는 지적했다.

또한 미얀마 기독교 개종자들은 불교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있다. 기독교 개종자들은 자신이 성장한 신념 체계를 떠나고 배신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박해와 배척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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