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영 작가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대상작 '새 사람을 입었으니'  116.7 x 97cm  oil on canvas. 2002년작  ©전태영 작가 제공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기독문화생활의 아쉬움을 돕고자 독자들에게 기독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독 미술 작가 소개> 코너를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할 기독작가는 전태영 작가이다.

 

-전태영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국 미술인 선교회에서 회원과 임원을 거쳐 14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초대 작가로서 수많은 국내 외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숨은 십자가’라는 주제로 35회째 순회전을 하며 여러 전시로 활동 중인 전태영 작가입니다.”

-기독 미술을 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1995년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을 시작으로 계속 출품을 해오던 중에 2002년에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미술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작품 소개 부탁드려요.

“소망”

“앞이 보이지 않던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현실로 일어설 의욕 초자 없던 상황 속에서 주님의 뜻을 묻기 전에 내 생각과 판단으로 붓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시간들이 계속되던 그때 하나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주님만 바라보게 하셨으며 큰 위로와 힘과 사명을 주셨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노니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5:3-4)

“새 사람을 입었으니”(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대상작)

“화폭 전체에 펼쳐진 흙벽 위로 한줄기 강한 빛이 신을 비추고 있다. 자세히 보면 이 빛 속에는 (골3:5~10)말씀이 양각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특별히 감상자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흙)은 인간의 본체를 상징하며 (빛)은 주님이시고, 말씀이시며, 수직적 관계성을 의미하고 (신)은 죄를 상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거룩한 땅에 서게 하려고 신을 벗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새사람이 되었으나 여전히 옛사람으로 살아가는 죄의 모습들을 벗어야 한다는 것을 풀어진 끈을 통해 강조하였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그림이란 달란트로 30년 넘게 이 길만 걸어왔습니다.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생활에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며 생겨난 등록금과 기본적인 생활비까지 은행과 카드사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걸 보면서 결국, 저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절벽 끝에 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끔찍한, 끝이 안 보이는 15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집배원만 봐도 깜짝 놀라고 명세서가 도착하면 오랜 시간 찌들어버린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나님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제가 다른 일로 나쁘게 쓴 것이 아니잖아요? 하나님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되나요.. 언제 해결해 주실 건가요.. 하나님만 바라보니 해결해 주세요..’ 매일같이 묻고 또 묻는 것 말고는 이 상황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제겐 없었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잠 못 이루다 불면증이 생기고, 머리가 빠지고, 잇몸까지 무너지면서 저의 몸은 그저 믿음만 가지고 있을 뿐 이미 탈진 상태였습니다. 마치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아 함께 할 이 하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곳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목은 타들어 가고, 배는 고픈데 가진 것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나 이 삶을 더 버텨야 하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이것이 제대로 가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광야와 같은 시간 속에서 롬5:3~4의 말씀을 그대로 제 삶에 적용시키셨습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아멘’

광야라는 곳은 세상과 구별된 곳입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으로부터 해방된 장소였습니다. 세상을 향한 목표도, 경쟁구도 속의 인간관계도, 물질만능주의도 다 필요 없는 우리 삶의 가장 원초적인 근원지였습니다. 위선과 허세, 체면 같은 세상의 무거운 겉옷을 벗어 버리지 않고는 결코 서 있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전태영 작가
소망  41.0 x 31.8  oil on canvas. 2007년작  ©전태영 작가 제공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외부 활동이 차단되면서 활동도, 전시도, 예배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나를 내려놓고,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하나님과 나만의 긴밀한 예배로 이전보다 더 깊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나의 신앙과 작품을 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해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작가만의 이상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현대 미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만의 구상 작품을 해오고 있어요. 이를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인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신 저만의 색채라 여기고 작품에 임하고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코엑스 전시장에서 작품 설명 시간에 한 여성분께서 안경 너머로 눈물을 닦으시면서 ‘아~ 이 그림을 보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구나’라고 고백하시는 걸 듣고 모두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그림을 해야겠다는 더 큰 사명감이 생겼어요. 그 뒤로도 전시 때마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설명과 간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나누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더욱 기독교 미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태영 작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91.0 x 65.2cm  oil on canvas. 2009년작  ©전태영 작가 제공

-앞으로의 계획을 나눠주세요.

 

“말씀의 토대 위에서 기도와 정성을 다하며 보다 더 영성 있는 작품을 하고 싶고, 세상에 잘 나가는 그림보다, 생명을 치유하고 살리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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