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교수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회교육원 영상캡처

예장 고신 총회교육원에서 주관하는 2021 교회교육정책세미나가 19일부터 23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코로나19 시대, 차세대 전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오늘날 청년 전도의 상황, 현실적 과제와 함께 긍정적 전망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갈멜산에서 큰 승리를 거둔 엘리야가 적들의 위협 앞에서 좌절과 영적 침체에 빠졌을 때 하나님 주신 해법은 새로운 세대를 일으키고 다음세대 리더들을 세우라는 것이었다. 한국교회 전도 상황과 다음세대 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사회적 분위기와 통계도 기독교 전도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 늘어나고 있는 가나안 성도가 코로나 이후 더 늘어날 거라 전망한다. 하지만 현실적, 합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 전도가 이뤄지고 있는 긍정적인 전망도 봐야 한다”며 “시대의 어려움만 보지 말고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에 협력하는 다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 전 미국 바나바연구소에서 나온 책 ‘You Lost Me’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과 이유를 분석했지만, 정밀하게 보면 교회를 떠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빌리 그레이엄 센터의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복음 전도의 긍정적 지표에 주목해 “미국에서 교회 수가 줄어들고 밀레니얼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복음주의 교회는 견고하게 교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지적한다”고 했다.

이어 위튼 대학의 전도학자 릭 리차드슨(Rick Richerdson)이 빌리 그래함 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라 ‘복음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를 연구한 책 ‘You found me’를 통해 전도의 새로운 그림과 한국 상황에서 차세대 전도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기독교인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전체적으로 가나안 성도뿐 아니라 비종교인, 비기독교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과 분석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또 다른 진단과 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교회는 쇠퇴하고 있지만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증가하고 있다”며 “이면을 보면 복음주의적으로 헌신하는 교회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리차드슨은 성장하는 복음적인 교회에 ‘회심공동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회심공동체는 1년에 5%씩 성장하고, 교회 밖 사람들이 1년에 출석 교인의 10% 정도 교회로 오고 있으며, 외부 섬김과 복음 증거를 우선으로 하는 선교적인 헌신이 되어 있고 선교적인 리더들을 세우는 교회”라고 했다.

이어 “리차드슨이 제시한 회심 공동체가 되기 위한 중요한 두 가지는 요소는 초대의 문화, 환대의 문화이다. 회심 공동체는 신앙의 관계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임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돌보는 초대의 문화가 교인들 삶 속에 깊이 배어 있다. 환대의 문화는 교회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왔을 때 배려해주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주고 함께 돌봄과 보살핌을 제공하는 교회이다. 회심 성장 교회의 특징은 새신자의 50% 이상이 교회 밖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목회자는 교회와 복음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해 복음적 설교를 한다. 교회 밖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면서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과 기다림을 알려주는 마음으로 환대하는 문화가 형성된 교회는 교회 밖에서도 자연스러운 전도가 일어나고, 진정한 회심을 일으키고 복음적으로 성장한다”며 “교회 안에 환대의 문화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비기독교인 젊은 세대의 교회 출석 의향
©총회교육원 영상캡처

그는 “미국에서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미래에 규칙적인 교회 출석 의향을 물었을 때 전체 세대는 33%가, 젊은 세대는 3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젊은 세대가 교회와 거리가 있고 싫어하리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가 교회에 다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 밖 사람들에게 친구, 가족, 이웃이 진실하고 진정성 있게 신앙을 권한다면 생각해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가족의 초대엔 59%, 친구의 초대엔 51%, 온라인 비디오 29%, SNS는 더 적은 비율로 응답했다. 한국에서 성인이 되어서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는 데 도움을 준 이가 누구냐는 조사 결과 가족 39%, 친구 20%, 익명의 전도자는 극소수였다. 이는 가장 효과적인 신앙의 초대는 가족, 친구,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전도가 안 되는 이유는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는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초대하기 전에 친한 친구, 좋은 가족, 좋은 이웃이 되는 게 중요한 전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불신자들을 수용적으로 만드는 기독교인읜 모습
©총회교육원 영상캡처

그러면서 “가족이나 친구의 초대에 응할 의향이 있는 이들이 기독교 신앙에 수용적이지 않으리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수용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거부감을 부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기독교인의 삶의 모습 중에서 불신자들을 수용적으로 만드는 기독교의 모습은 타인을 따뜻하게 대하고, 사람들의 필요를 돌보고, 신앙으로 인한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며 우리의 접근 방법이 복음의 수용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전도의 긍정적 전망이 나온 것처럼 한국도 청년 전도의 희망을 그려볼 수 있다. 학복협에서 발간한 ‘청년 트렌드 리포트’(2018)에 따르면 개신교 청년이 2012년 17%에서 2017년 15%로 낮아졌으며, 예수 그리스도 영접률도 63%에서 52.9%로 약 10%가 줄었다. 반면 모태신앙 비율은 27.9%에서 63.5%로 대폭 늘어나 외부로부터 새 신자가 들어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신교 청년의 전도 경험은 줄어들고, 교회이탈률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 지표가 주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암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서사를 구축할 만한 요인을 부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봅협 청년 트렌드 리포트(2018)
©총회교육원 영상캡처

이어 “삶의 만족도는 개신교 학생은 약 70%, 비개신교 학생은 59.9%가 만족한다고 답해 개신교 청년의 삶의 만족도가 10% 이상 높았다. 불신자들을 수용적으로 만드는 기독교인의 모습 중 신앙으로 인한 행복감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다음세대가 교회에 와서 만족하고 즐거우면 굉장히 중요한 전도의 재료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접률이 하락했지만, 대학 시절 영접률은 13.1%에서 18.4%로 상당히 증가했다. 영접한 이들의 학년은 3~4학년 때(20.7%)가 다소 높고, 생활 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게 나왔다. 이는 청년세대의 점증하는 불안과 외로움이 기독교 복음을 만나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는 단서가 된다. 영접 계기는 특별집회( 47%), 예배/기도회 (30%), 성경공부 (8.1%) 순인데, 이들의 삶의 필요를 채워 주고 불확실한 삶을 위로해주고, 삶의 지침을 제공해주는 교회의 실질적인 도움과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복음적인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으로 대면 예배나 집회형 전도를 계획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선, 전도는 복음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복음적 삶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선교적 실천은 단순히 개개인의 영혼 구원이라는 지상과제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공동의 생활 생태계를 함께 돌보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 교회에 큰 타격과 어려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편으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람들의 영적 필요와 갈망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확산하던 3월경 구글 트렌드에서 기도라는 단어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중요한 사역포인트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기도해주는 기도의 전도이다. 최근 20대의 70.9%가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다고 한다.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위로해주고 곁에 있어 주므로 복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영적 돌봄으로서의 전도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세대 신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민을 다루며 “미국의 어느 교단과 신학교가 공동조사한 결과 20대 이후에도 신앙을 지속한 사람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요인이 있었다고 한다. ‘신앙이 가정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깊이 배어 있다’,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3명 이상의 성인 멘토(부모 제외)가 있다’, ‘단기 선교와 같은 봉사에 3개월 이상 참여한 경험이 있다’, ‘만족스럽고 유익한 교회 생활의 경험이 있다’, ‘10살 이후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교회에서 리더십 파트로 참여했다’, ‘부모의 신앙 회심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다’이다. 주목해서 볼 것은 다음세대의 신앙생활에서 부모 외 성인 신앙 멘토의 필요성과 성인 회중 집회의 참여 경험, 부모의 신앙 회심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다음 세대 사역이 주로 아이들만의 예배와 프로그램을 보장해 주고, 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고안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방식의 전환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신앙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 다음세대가 성인 회중과 통합된 신앙생활을 얼마나 경험했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온다. 교회의 전체 회중 활동과는 무관하고 분화된 교회 생활 경험은 결국 다음세대로 하여금 신앙의 전승과 전체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인 세대 공동체를 만드는 것과 세대 간 신앙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크리스천 자녀의 신앙을 지속하려면 신앙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1년 총 8,760시간 중 교회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 약 50시간 남짓이다. 스마트폰과 게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1,500~2,000시간에 이른다. 약 3000시간의 잠자는 시간을 빼도 아이들은 가정에서 3,000시간 내외를 보내게 된다. 시간의 양으로 따지면 교회만으로 다음세대들의 신앙을 지속하게 하는데는 벅찬 상황이다. ‘Sunday School at Home’처럼 집에서 가정 예배뿐 아니라 가정주일학교로 교회와 가정이 함께 연대해서 차세대의 신앙을 계승해나가는 사역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나야 하는 상황 가운데 차세대 신앙 계승의 문제, 전도의 문제는 진지하고 난감한 과제이다. 부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가능성의 영역, 긍정적으로 살릴 수 있는 영역에 초점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단순히 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에 더욱 수용적으로 될 수 있는 전도의 문화 만들고 회심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 초대의 문화·환대의 문화, 신앙의 나눔이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차세대 전도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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