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기독문화생활의 아쉬움을 돕고자 독자들에게 기독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독 미술 작가 소개] 코너를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할 기독작가는 변영혜 작가이다. 변영혜 작가는 개인전 21회 및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30여 회를 했으며 MANIF, A&CAF, GIAF, SICAF, KCAF, ART ASIA Miami International Art Fair에 참여했다. 1991년 Figuration Critique 선정 (Grand Palais, Paris)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특선,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변영혜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영혜 작가는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하나님의 거룩한 모습을 성경 속 테마를 이용하여 그 거룩함을 성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변영혜 작가
©변영혜 작가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기독교세계관을 가지고 성경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성화작가 변영혜입니다.”

- 기독미술을 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사군자, 문인화를 취미로 배우다가 선생님의 권유로 미대를 진학하고 동양화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1985년에 대학원을 졸업함과 동시에 미국에 갔고 보석디자인을 알게 되어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다니면서 보석디자인을 하고 있던 중에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1987년 성령세례를 받은 이후, 마음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그림의 달란트를 주셨는데 제가 그것을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위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보석디자인이 아니라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고 이제부턴 그림으로 복음을 선포하며 하나님을 전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1989년 귀국하여 1990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말씀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작품 소개 해주세요.

변영혜 작가
<귀로> Etching 19 x 20cm, 1992 ©변영혜 작가

“귀로라는 작품을 통해 석양 녘 양 떼들은 하루를 마치며 주인이 계신 제집으로 돌아가듯, 우리 인간들도 인생의 황혼 녘에 자기의 삶을 정리하며 본향을 향해 나아갈 때 사랑의 하나님이 능력의 크신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맞아주신다는 걸 표현 했습니다. 하늘의 구름형상은 두 팔을 벌리시고 맞아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며, 들판에서 집으로 향하는 양 떼들은 우리 인간을 비유합니다.”

변영혜 작가
<목자의 뜰 IV> 한지에 수묵채색, 60.6 x 50cm, 2010 ©변영혜 작가

“다음 작품은 목자의 뜰 IV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시편 23편 1~2절의 나의 선한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이끄시며 돌보시는 그분의 사랑의 뜰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며, 하나님 곁에 거하는 샬롬의 축복을 표현하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 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2)

변영혜 작가
<영생의 빛-야긴과 보아스> 한지에 수묵채색과 혼합재료, 70 x 75cm, 2017 ©변영혜 작가

작품 <영생의 빛-야긴과 보아스>는 “그 두 기둥을 성전 앞에 세웠으니 왼쪽에 하나요 오른쪽에 하나라 오른쪽 것은 야긴이라 부르고 왼쪽 것은 보아스라 불렀더라‘(왕상 7:21) 말씀을 표현한 것으로, 야긴은 ’그가 세운다’,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야긴과 보아스와 같은 믿음의 기둥으로 하나님의 집을 세울 때 하늘로부터 성전 안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깊이 비추이며 들어옴을 표현하였습니다.”

변영혜 작가
부활의 주님, 72.5x90.5cm, 한지에 수묵채색과 혼합재료, 2018 ©변영혜 작가

“다음 작품은  부활의 주님입니다. 죄에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속죄 제물로 오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천국 영생의 길을 주셨습니다. 작품을 통해 부활의 주님은 믿는 성도들이 세상과 구별되는 성화(聖化)의 좁은 길로 나아가 천국에 입성하길 원하심과 성전 꼭대기 중앙에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좌정하신 곳으로부터 생명수 샘물 네 줄기가 은혜의 원천이 되어 세상 속으로 흐르고 있고 성전 안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임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였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작품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올해 초에 연동교회 가나의 집에서 개인전 초대 제의를 받아서 올가을에 할 계획을 하자마자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가고 교회 식당도 폐쇄가 되면서 개인전은 상황을 보면서 일단 무기한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전시회들도 있습니다.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전시하고 소통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 작품에 대해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나 반응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2018년 개인전을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예배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성소의 언약궤(증거궤, 법궤)를 적극적으로 그리게 되었고 성소의 등잔대를 그리며 스가랴 4장의 환상을 그렸습니다.

그 작품들을 보신 저희 교회 목사님께서 ‘영생의 빛’ 시리즈의 작품을 보면 하늘로부터 천상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공간을 초월한 시간성을 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제 그림이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비현실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이며,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새롭고, 작품마다 들어있는 빛들이 화가 입장에서 그려져 나오는 게 아니라 빛이 위로부터 화면 안으로 꽉 차게 들어오는 걸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림의 비전문가이시지만 영적 시각의 관람자의 평을 저 또한 주목하게 됩니다. 2019년 사랑의교회 헌당기념 초대 개인전에서는 많은 성도님들이 흔히 보는 성화가 아니라 새로운 성화라서 신선하고 놀랍다는 반응으로, 전시를 보신 분들이 홍보를 하여 다른 분들을 모시고 또 관람하러 오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나눠주세요.

“흑암의 권세 속에 있는 세상에서 제 그림이 다윗의 물맷돌처럼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 그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타이틀로 그동안 전시 제목을 삼았습니다. 관람객들이 제 작품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주님의 영광을 보며, 영혼의 큰 울림이 되어 심령깊이 주님의 터치를 느끼길 원합니다. 언어가 아닌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영적인 교감이 있길 바라며, 광야 같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고 위로자가 되시어 참된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을 알려주세요.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요즘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를 읽으면서 요한계시록의 그림을 그리고자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자 더 많은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종이’라는 1차원 위에 ‘영성‘의 4차원 세계를 담는 것이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서 그림 속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기를 기도하며 제 손이 하나님의 붓이 되어 하나님께서 친히 제 손을 붙들어 그려주셔서 주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그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먼저 기뻐 받으시고 작품을 감상하는 자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작품들을 계속 그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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