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와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여호와 이레와 에벤에셀
위기의 용광로 속에서 정금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

‘여호와 이레와 에벤에셀’ 영국의 런던과 중국에 있었던 중국내지선교회 본부 건물에 새겨진 글귀이다. 위화단 사건으로 중국내지선교회 소속 선교사 60여 명이 순교한 이후 허드슨 테일러는 여호와 이레와 에벤에셀의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도움을 선교현장에서 체험하였다.

얼마 전에 외국인 동역자를 만났다. 그분은 소문 없이 오랜 세월 제 삼국에 있는 북한 난민들을 구출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는 귀한 형제였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하여 제 삼국에 있는 북한 난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상황과 이분들이 자유세계 나라들로 망명하기 원하는데, 국내외 비영리 기구들이 전염병과 지역 당국의 봉쇄정책 등으로 거의 철수한 상황에서 누구도 돕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고 말하였다.

 

북한 코로나
©pixabay, wikipedia

그런데 이분의 놀라운 간증이 있었다. 이런 비상상황을 보고 기도하는 중에 전 세계에서 갑자기 평상시보다 많은 모금이 이루어지고, 제 삼국 현장의 지역 일꾼들이 용기를 내고 온갖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수백 명을 안전하게 구출해 낼 수 있었다는 간증이었다.

 

우리 선교현장에서도 신기한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도우시는 손길이 있었다. 북한당국은 코로나로 인해 국경 전 지역을 거의 봉쇄하였는데 잠깐씩 문이 열리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일시적이었지만 북한 내부의 통제가 느슨해지는 시기도 있었다. 장마와 홍수, 그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북한의 많은 지역이 황폐화되고, 수십 만의 거주민이 고통당하는 가운데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 문들이 갑자기 열림으로 잠시였지만, 그동안 제대로 돌볼 수 없었던 북한교인들을 집중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북한에서 도깨비병으로 불리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수십 만의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장마와 홍수, 그리고 최근에 연이은 폭염 등으로 장마당 물가가 거의 모든 품목이 4배 이상 올라있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전염병과 각종 질병 등으로 절망을 호소하고 있다. 평양도 마찬가지로 외부와의 통제 속에서 주민들은 전염병의 두려움과 돈이 있어도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없는 피폐한 상황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고, 지도자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북한
조중국경 지역의 철조망 모습. ©한국오픈도어

비록 많은 물품들이 보내질 수 없지만, 적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가장 어려운 신자들을 구제하는데 앞장 서는 북한교회 신자들은 외부에서의 지원에 감격하며 물품의 양을 떠나서 서로 간 성도의 사랑을 보며 하나님의 세밀한 돌보심을 간증한다.

 

최근에 한국사회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이다. 전 세계의 상황도 한국과 유사하다. 복음의 적대적인 환경 가운데 있는 고난받는 교회와 교인들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더 많은 차별과 위협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고난 받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구호하며 구출하는 선교사역은 그 필요성과 시급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다른 어느 때보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신학교 출신의 졸업생 목회자들 중에 최근 몇 달 동안 교회의 급격한 헌금 감소로 사례받는 것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목회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여호와 이레와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교인들이 위기상황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영적으로 새로워져서 정성을 내어놓곤 한다. 위기의 용광로 속에서 정금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김성태 교수
김성태 교수(한국오픈도어 이사장)

남한과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교회 지역 지도자에게서 급한 전갈이 왔다. 최근 남한에서 보내어진 풍선 속의 각종 물품들과 풍선 사태 등으로 북한당국이 애꿎게 무고한 접경지역의 북한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분들을 위한 특별한 기도의 요청이었다. 한국교회는 각종 역경 속에서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의 예비하심과 적시에 도우시는 그분의 손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난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는 데 부디 믿음으로 앞장서는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도한다. 여호와는 승리의 여호와, 삼마의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교수(한국오픈도어 이사장·공동대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