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레이몬드 코 목사 수산나 리우
지난 3월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용기있는 국제여성상' 시상식에서 레이몬드 코 목사의 아내 수산나 사모(가운데)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우)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좌)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

말레이시아에서 행방불명된 레이먼드 코(Raymond Koh) 목사의 사모가 남편을 찾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실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코 목사는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Petaling Jaya시에 있는 집으로 귀가하려던 도중 납치됐다. CCTV 분석에 따르면, 코 목사는 잘 훈련된 군인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2분 만에 납치가 신속히 이뤄진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고 한다.

코 목사의 아내 수산나 리우(Susanna Liew)는 AFP에 “세 자녀들과 나는 여전히 남편의 생사를 알지 못하지만 이 사건의 경위를 밝히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우리는 진실을 찾을 것이다.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인 코(Koh) 목사는 빈민과 소외 계층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호프 커뮤니티’(Hope Community)를 설립했다. 지난 2011년 당국은 코 목사가 무슬림을 개종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그를 고발했다. 코 목사에 대한 혐의는 철회되었지만 총알이 담긴 상자가 자택으로 배달되는 등 협박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는 코 목사가 실종된 후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국 VOM은 “2018년 5월에는 샴쟈니 모하마드 다드(Shamzaini Mohamed Daud) 경사가 경찰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말레이시아 공안부(Cawangan Khas)가 코 목사 실종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달, 다드 경사는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리우 사모는 “이러한 납치 사건은 급진주의 경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종교적인 교사들과 학생들이 훈련을 받기 위해 중동으로 보내지고 있음을 우려한다. 그들은 보수적이고 극단적인 견해를 갖고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AFP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 사건과 관련한 납치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2018년 시작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우 사모는 남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싸웠고, 수사를 촉구했으나 아무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2월 현 경찰과 전 경찰 감사관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리우 사모는 지난 3월 미 국무부로부터 ‘국제 용기있는 여성상’(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미 국무부가 2007년 이후 매년 다른 이들을 위한 희생적 지도력, 용기, 여권 신장 등의 활동을 한 여성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77개국의 146명의 여성들이 수상했다.

리우 사모는 “미국이 종교의 자유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상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오픈도어 미국지부가 발표한 2020년 세계 감시 목록은 말레이시아를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세계에서 40번째로 최악인 국가로 선정했다. 기독교인들은 이 나라 인구의 9%를 차지한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카톨릭과 감리교인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의해 감시되며 비전통적인 개신교 단체는 대개 복음화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더 자주 표적화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