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시위
미국 뉴욕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The Christian Post/Leonardo Blair

영국 성공회가 일부 성직자가 대서양 노예 무역과 연관됐던 역사에 대해 사과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의해 수행된 영국 노예 소유권과 관련된 연구에서 일부 성직자가 노예 무역과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텔레그래프에 의해 발표된 자료 분석 결과, 감독을 포함해 거의 1백여 명의 영국 성공회 성직자들이 노예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데이타베이스의 출처는 1833년 노예제 폐지법이 통과 된 후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은 영국의 약 4만7천명의 세부 정보에서 비롯됐다. 자료에 따르면 노예 소유자들은 당시 최고 2천만 파운드(약 299억4천만원)의 보상액을 받았다. 이 금액은 현재 24억 파운드(약 3조5천939억원)에 해당된다. 그러나 노예 무역 피해자들은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보상 청구자 가운데 96명이 영국 성공회 성직자였으며 32개의 교회가 이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입증했다고 한다. 영국 성공회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노예제도를 비판하면서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노예 제도의 그림자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예와 착취는 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영국 성공회 주요 성직자와 적극적인 교인들이 노예 제도 폐지에 참여한 역사도 존재하지만, 교회 내 일부는 노예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었던 역사는 수치의 원천이다. 지난 2006년 영국 성공회 총회는 노예제도의 역사적인 사건 가운데 교회의 역할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신 매매와 노예 제도를 반대하는 전 세계의 교회와 다른 기관의 모든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반복한다”면서 “영국 성공회는 오늘날 모든 형태의 노예 제도, 특히 현대판 노예제도의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착취 징후를 식별하기 위해 42개 교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 건물 담당 이사인 베키 클락은 “교회가 일부 기념물을 제거해야 하는지 검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러한 결정에 있어 지역 차원의 대화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일어난 지난 몇주간의 사건들로 인해 인종에 기초한 체계적이고 표적화된 차별이나 착취에 참여한 개인들의 기념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에 적용 할 수 있고 모든 합법적인 관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단일 입장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교회와 다른 장소에 설치된 기념비를 검토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실제적이고 정당한 분노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대화가 이 사건에 잘 대응하는 열쇠라고 믿는다. 지역 및 국가 교회는 대화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역사적 기념물에 대한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회로서 모든 민족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대표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결과가 있어야 함을 인정한다. 여기에는 기념비의 변경 또는 철거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불법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대화는 개방적이고 정직해야 한다. 교회와 성당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 결과는 영국 은행과 노예제도와의 관계를 밝혀냈으며 6명의 총재와 4명의 이사가 청구자 또는 수혜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영국 은행 역시 사과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