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난해 홍콩에서 열렸던 대규모 시위 모습 ©Studio Incendo

홍콩 국가보안법이 28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홍콩 전역에서 대규모의 반대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위에 대비해 전 지역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현지 교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 교회와 교인들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에 이어 이번 시위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특정 교단과 교회, 단체의 대표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교회, 한 개인으로서 시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사회정의에 대해 칼럼을 쓰고 있는 토니 리드 목사는 ‘홍콩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왜 항의시위를 무시할 수 없는가’란 제목의 칼럼을 얼마 전 ‘홍콩 프리 프레스(Hong Kong Free Press)’ 오피니언란에 기고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홍콩의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 중 대다수는 중국 각지의 교회 개척을 수년간 지원해 온 특정 교파 소속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미 현지 관리자들과 ‘우호적인 인맥(guanxi)’ 을 쌓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리드 목사는 “반정부 시위의 공개적 지지는 그들이 진행했던 모든 선한 사역들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감을 느끼게 했고, 더욱이 중국 현지 지도자로부터의 응징과 잠재적 핍박을 예상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존경받는 기독교 지도자들, 다양한 그룹에 의해 작성되었고 특정 교단과 교회의 이름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그 결과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 입장은 양쪽 당사자들로 하여금 평화롭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회유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과 홍콩기독교협의회 또한 이들의 의견을 따라 홍콩의 대다수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드 목사는 “홍콩 교회들이 지금까지 뚜렷한 감시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설교하고 예배를 드려왔던 것처럼, 기본법에 근거해 종교 및 예배의 자유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 여기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의 대표적 가정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 왕이(Wang Yi) 목사가 지난해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왕 목사가 정치적으로 모호한 설교를 했기 때문에 체포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며 “교회가 아무리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 해도 성경적, 신학적 기준이 아닌 결국 권력자들이 교회가 취해야 할 행동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작금의 홍콩의 교회가 직면한 상황과 문제들은 그동안 교회가 사회정의 이슈에 대해 무관심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홍콩의 교회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NGO 단체들에게 넘겨주고 수동적인 자세를 고수했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콩의 고도자치를 보장하는 ‘1국 2체제’(일국양제)는 사실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회들은 이전보다 더 강압적인 분위기에 아마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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