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
지난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도들이 서로 거리를 둔 채 예배를 드리던 모습 ©뉴시스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생활방역’을 실시함에 따라 한국교회 대부분도 오는 주일인 10일 ‘현장 예배’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와 신학자 6명에게 ‘코로나 이후’(Post Corona) 예배와 목회가 어떻게 달라지고, 여기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물었다. 아래는 그 주요 내용.

‘온라인 예배’ 멀리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
‘격변’ 예상되는 가운데 변함 없는 것 있을까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한 지난 약 10주 동안, 성도들이 예배의 중요성을 실감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교회는 ‘에클레시아’, 곧 성도들이 모여 교제하는 곳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주일성수의 전통을 제대로 지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신령한 예배란 공간에만 국한되는 게 아닌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이기에 가정·온라인 등을 통해 예배를 드렸던 지난 기간은 많은 성도들이 하나의 영적 차원을 경험한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예배는 어디까지나 현장 예배의 보조 기능이다. 주일에 교회 안 가고 온라인으로 편하게 드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약 10주 동안 드린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라는 부득이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온라인 예배가 중심이 되면 영지주의적 예배로 흐를 수 있고 성도들의 교회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 언제나 현장 예배가 중심이 돼야 한다.”

◈이정익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직전 회장)

“한국교회가 약 두 달 동안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왜냐하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습관이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상컨대 앞으로 당분간 전과 같은 현장 예배가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온라인 예배는 합당한 방식이 아니다. 이 점을 성도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4~5년 뒤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 먼저는 목회자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이미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의 맛을 봤다. 이것이 또 하나의 예배 형식으로 굳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온라인 예배냐? 공예배냐?’라는 논쟁은 의미 없다. 왜냐하면 두 입장 모두 주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종식 이후 모이는 예배에 일조하지 않는다면 온라인 예배도 결국 잘못된 것이다. ‘필요하면 모여서 예배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은 매우 위험하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모이지 못한데 대해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니면서 지금이라도 더 열심히 모여서 하나님 말씀을 잘 배우고자 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이 ‘포스트 코로나’ 등 변화를 얘기할지라도 교회 만큼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바로 제자훈련이다. 항상 성경과 성령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육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을 보도록 가르쳐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변화를 예측해 여기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의 제자를 기르는 것은 교회의 본질이며 시대나 환경에 상관없이 언제나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담임)

“많은 성도가 약 두 달 동안 영상으로 예배를 드렸다. 자칫 그 편안함에 익숙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다시 현장 예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예배는 단지 설교만 듣는 자리가 이니다. 성도 간 교제와 나눔이 사라지면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리스도 몸의 지체로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 물론 교회는 온라인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해 목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오륜교회 역시 교회 안에 방송국을 만들어 성도들이 가정에서 24시간 예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현장 예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

“교회는 ‘온라인’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로선 그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변화로 우리 가운데 주어질 수 있다. 따라서 거부감만으로 그것을 멀리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다. 과거에도 악기의 수용이나 대형 스크린 설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은 교회에서 어느정도 보편화 됐다. 온라인 환경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기독교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달라지는 환경을 수용하고 변화할 필요는 있다.”

◈지형은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 사회 전체에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리라 본다. 신천지 집단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사태를 불러왔지만, ‘신천지 교회’라는 식으로 교회가 함께 연급되면서 결과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졌다. 다수의 사람들이 종교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예수를 믿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소위 ‘가나안 신자’도 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반적으로 2~3년 만에 변할 것이 한 번에 변했다고 한다. 목회 환경도 달리질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 환경에 맞는 목회 방법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가령 ‘화상 심방’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변함없이 추구해야 할 것도 있다. 바로 기독교의 근본 가치인 성경 66권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