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앞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신천지 측이 거짓 대응을 종용하며 신도를 단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투명하지 않은 신천지의 이런 행태가 방역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신천지는 일부 성도가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19일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신천지 측이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일종의 대응 메뉴얼이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S(신천지를 의미한다고 한다-편집자 주)와 관계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의 주문 사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위기 상황에 따른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처보다 “우선 모면하고 보자”는 식의 임기응변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신천지가 포교를 위해 신분을 위장한다는 주장이 교계에서 꾸준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대구 신천지 측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만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천지는 교인들의 동선과 관련 장소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자칫 교세 위축에 대한 염려나 내부 교리 등을 앞세워 화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이단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특히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 않는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 징계조치 했다”고 밝혔다. 총회본부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건 인정한 꼴이다.

한편, 18일부터 이틀새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신천지 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와 연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이나 무더기로 나왔다. ‘수퍼 전파지’ 우려가 현실화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오후 4시 기준, “31번째 환자 관련 사례는 15명”이라며 “동일한 교회 14명, 병원 내 접촉자 1명”이라고 밝혔다. 31번 환자가 참석했다는 지난 16일 예배에 당시 약 460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 전체 신도 수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9일과 16일 31번 환자가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당시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천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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