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테러
지난 2016년 부활절 파키스탄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파키스탄 라호르에 위치한 반(反)테러 법원은 지난 2015년 파키스탄 최대 기독교 지역의 교회 두 곳에서 일어난 폭파사건 후 폭동혐의로 기소된 42명의 기독교인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박해 감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를 인용해 최근 내려진 판결이 폭도들에 의해 살해된 무슬림 남성 2명의 가족과 합의가 이루어진 뒤 발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폭동은 라호르에 위치한 크리스천 밀집 지역인 요하나바드(Youhanabad)에 있는 교회 두 곳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사건으로 11명의 기독교인과 4명의 무슬림을 포함한 15명이 사망했다. 그 후 이 지역 기독교인들이 두 명의 무슬림 남성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또 사건 다음 날, 경찰은 이 지역에서 약 5백여 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 기소된 용의자 42명 중 2명의 기독교인은 재판을 기다리다 사망했으며 나머지는 사망한 두 명의 무슬림 남성의 가족들과 합의해 법에 따른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 신청서를 수락하고 사망한 두 명을 포함한 모든 용의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은 40명의 수감자 가족들은 법원의 판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ICC의 윌리엄 스타크(William Stark) 지역 관리자는 "두 교회의 폭파와 그로 인한 치명적인 폭동은 파키스탄 역사상 정말 어두운 날이었다. 이 비극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종교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종교 공동체들 사이의 열린 대화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무고한 교회에 대한 폭력 범죄자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부당하게 비난받았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압력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픈도어 USA의 2020년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파키스탄은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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