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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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수단 남동부 블루 나일 주에서 얼마 전 교회 세 곳을 불태웠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CP는 월드 워치 모니터(World Watch Monitor)의 보도를 인용해 타다몬 지역에 속한 수단 인테리어 교회를 비롯해 로마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 건물이 이 화재로 전소됐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이슬람 원리주의자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이 이미 기존에 세워졌던 교회 건물을 불태웠으며 그 후 교인들은 임시로 세워둔 가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남수단 국경 근처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무슬림 주민들은 교회가 그 지역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불평했다고도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언론인 '수단 트리뷴' 역시 교인들이 익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방 당국은 조사를 시작하지 않고 교회를 보호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인권개발기구(HUDO)는 수단 정부에게 이같은 공격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를 촉구하고 즉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HUDO는 "우리는 예배할 권리가 침해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수단 정부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긴급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촉구했다.

그러나 수단 종교부 장관 나스레딘 무프레는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고 심문했지만 증거가 없어서 석방해야 한다"며 "교회 세 곳이 아니라 한 곳이 불탔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단은 종교의 자유와 예배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남수단은 오랜 전쟁과 국민 투표로 지난 2011년 분리 독립한 후 수단 대통령인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Bashir)는 엄격한 샤리아를 채택해 이슬람 문화와 아랍어만 장려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알바시르 대통령이 축출 된 후 미국 국무부는 '종교 자유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중대한 위반 행위' 우려 국가 목록에서 수단을 제외하고 감시 목록에 올렸다.

무프레 장관은 지난 성탄절 연설에서 "알 바시르 정권이 지배하는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에게 미친 부정한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기독교인들이 받았던 박해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25일은 수단에서 공휴일로 선포되었고, 기독교인들을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고 했다.

수단은 오픈도어의 2020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중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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