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미국의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처니티투데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사설을 내고, 이 신문의 편집국장이 자신의 관점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극우"라고 비난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약 200여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크리스처니티투데이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크리스처니티투데이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우리는 극우가 아니라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며 애국 미국 시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태아를 보호하고 신앙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증진했으며, 사법제도를 개혁하고, 맞벌이 가정에 지원을 강화하고, 부모의 권리를 강조하고, 이 세상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등의 우리의 가치에 부합하는 외교 정책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처니티투데이가 시민의 의무와 도덕적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수천 만 명의 기독교인들의 영적 충성과 증인됨에 대해 심각하게 도전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신정주의자가 아니며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한 정치 시스템이 우리가 살고 있는 타락한 세상의 반영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지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정치와 이념에 심취해 '정치적 메시아', '정치적 구원', '이념적 메시아', '이념적 구원'을 찾고 있는 크리스처니티투데이를 위시한 좌파적 성향의 기독교인들을 향해 그 한계에 대한 인식을 촉구한 셈이다.

이들은 또 마크 갈리 크리스처니티투데이 편집국장이 지난 해 출판한 자신의 책에서 복음주의 유권자의 76%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언급하며, "이들은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고, 대부분은 실업자이며, 직업이 있더라도 생산직(blue collar job)이나 신입사원(entry level work)에 불과하다"고 썼던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갈리 편집국장은 이 책에서 자신과 같은 좌파 복음주의자들은 "엘리트" 복음주의자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갈리 편집국장과 같은 기독 좌파가 지적 교만, 영적 교만에 빠져 있다는 비판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갈리 편집국장은 이번 논쟁으로 오히려 새로운 구독자와 후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당당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당신들이 트럼프를 정당화하는 것이 당신들의 주와 구세주를 증거하는 데 있어서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라며, 교회와 선교에 대해 크게 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랄프 리드 신앙과 자유 연대(the Faith and Freedom Coalition) 의장은 그러나 미국의 보수적 언론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신문은 이제 크리스처니티 예스터데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좌파들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우파'에 대해 표현의 다양성이나 생각의 차이로 받아들이고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극우'로 매도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거나 동성애나 동성결혼, 이슬람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을 극우로 몰고, 이들의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위축시킨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에 대해 성경적 기독교인이며 애국자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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