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학인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무슬림 학생 40명의 입학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무슬림 학생 약 40여명이 한동대에 입학지원을 했고 최종 선발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는 것. 최종 선발에서 통과되면 이들 무슬림 학생들은 다음 학기부터 4년 과정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한동대는 지난 2007년 한 명의 무슬림 학생으로도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이들 무슬림 학생들이 무더기로 입학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학교측은 지금 와서 갑자기 입학절차를 취소할 수 없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한동대의 교수들과 학생들, 졸업생 등은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이 훼손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현재 발생하지도 않았고, 닥쳐오지도 않은 사항에 대해 지나친 걱정과 염려가 있어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교측은 이번 우즈벡 무슬림 학생 입학 추진에 대해 10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외국인 학생 선발 전형 중에 있으며, 최종적으로 몇 명의 학생이 합격할 지는 최종 전형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대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학생 선발 일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선발 기준 역시 공정하고 동일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모든 외국인 학생의 입학자격을 심사해 선발할 것"이라면서 "총장이 직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강요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학생 선발로 인해 한동대가 하나님의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되거나 도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조치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대에 따르면, 한동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교육 방법에 따라 교육을 받겠다'는 문구가 명시된 서약서에 동의를 해야 한다.

해당 서약서에는 건학이념에 상반되는 입장을 표명하거나 교육을 거부할 시 응당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우즈벡 무슬림 학생들은 이 서약서에 서명해 입시지원을 한 상태다.

학교측 관계자는 또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 마련이나 할랄 음식 제공 등 이슬람 문화와 관련된 요구사항들은 학교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사전에 알릴 것"이라면서 "이슬람 문화가 한동대에서 절대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학교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작년에도 대학원 입시에서 지금과 같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입학 전형 중 대부분이 탈락했고, 최종 합격한 일부 학생들은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한동대의 교육에 동참하겠다는 서약 등의 문제로 입학을 포기해 무슬림 학생들이 한 명도 입학하지 않았다.

학교측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 역시 이러한 서약 등의 문제로 입학 전형을 최종적으로 통과한다 하더라도 등록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애시당초 무슬림 학생들이 한동대측의 요구 조건을 부담스러워해 입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한동대가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우려를 낳으면서까지 무슬림 학생들의 입학을 추진할 이유 자체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2018년부터 '외국인 학생 유치 TFT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온 프로젝트로, 한동대는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면서도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너무 작다는 이유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무슬림 학생들의 입학까지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높이겠다고 하다가 화근이 될 소지가 다분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학교측에서는 또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한동대가 타종교/타문화권 학생들을 수용해 기독교 교육의 성공모델이 되어야 한다, 온건한 무슬림 학생들을 수용해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무슬림 학생들 중 일부가 기독교 교육을 받겠다고 서약한 후 입학한다면 무슬림 전도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등의 생각도 가지고 이번 일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무슬림 기도실 같은 것은 하나님의 대학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일에 대해선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동대는 지난 2007년 한 무슬림 학생이 "한국에서 포교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이슬람 전문가와 논쟁을 벌이고, 한동대의 기독교인 학생들을 상대로 대화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무너뜨리려 하고, 한동대 기도실에서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등의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이슬람 포교 활동을 펼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런데 무슬림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행동으로 나설 경우,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해외로 보내는 무슬림 학생들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사실상 무슬림 선교사 수준으로, 이슬람에서는 유학생들을 이슬람 포교 수단 및 자원으로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이 사회에 동화되지 않고, 유럽 등에서는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반 대학도 아닌 기독교 사학이 무슬림 학생들의 입학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대의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은 한동대의 무슬림 학생 입학 추진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학교의 이사장인 온누리교회의 이재훈 목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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