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포용성, 관용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cetness, PC) 문화 속에서 교회와 목회자, 기독교인들은 한없이 괴롭다.

성경은 분명히 죄라고 하는 것을 세상은 죄가 아니라고 하고, 성경이 죄라고 하는 것을 죄라고 하면 "편견이다", "정죄다", "혐오다" 하면서 맞서고 공격해오기 때문이다. 

교회와 목회자, 기독교인들에게는 이런 공격을 당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이, 내가 사랑 없는 율법주의자가 된 건 아닌지, 편견과 혐오에 사로잡힌 사람은 아닌지 끝없이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없어지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꼬리를 내리고.

하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랜시스 챈(Francis Chan) 목사는 이런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해 그만 좀 사과하라고 일갈한다. 

세상의, 사람들의 눈치 좀 그만 보고, 하나님께서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는 방식에 대해, 하나님이 옳다 그르다 하신 것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최근 재커라이어스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2019 교회 지도자 컨퍼런스(2019 Church Leaders Conference)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챈 목사는 오늘날의 문화에서 "우리 모두가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우리가 느끼는 진정한 문제, 진정한 고통, 진정한 감정"이라면서 "나는 교회가 그동안 사람들에게 보여온 연민을 사랑한다. 이것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진정한 새로운 움직임이였다"고 오늘날 교회가 보여주는 관용과 연민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포용성과 이해를 밀어붙이는 오늘날의 시대적 문화 속에서, 챈 목사는 우리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말씀 중 하나는 이사야서 55장 8-9절이라고 강조했다.

사 55: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5: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챈 목사는 "오늘날 나오는 책들에서 사람들이 '왜 하나님은 이렇게 하셔야 하나?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식의 글을 많이 읽게 된다"면서 "이런 사고 방식은 나의 생각이 최고라는 신념에서 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는 나처럼 생각하지 않아' 라고 말씀하신다"고 강조했다.

챈 목사는 "나도 구약을 읽을 때,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할 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하나님은 '네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데, 너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야'라고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챈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그래. 나는 너의 상처를 느낄 수 있어. 하지만 나의 가장 큰 근심은 네가 모든 것의 중심을 보지 못하는 거야. 네가 너보다 위에 계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잃어버리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상처보다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분의 생각은 분명히 우리보다 높다.

그러면서 챈 목사는 하나님께서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는 방식에 대해, 하나님이 옳다 그르다 하신 것에 대해 더 이상 세상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챈 목사가 이렇게 말하고 나선 것은,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교회와 목회자, 기독교인들이 발언을 하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인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올해 발표한 종교자유와 다원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성경적 신념을 갖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믿는 목회자들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 욕을 먹을까봐 또는 혐오주의자로 몰릴까봐 성경적 세계관, 성경적 신념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무려 절반이나 되는 목회자들은 자주(11%), 또는 때로(39%)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느껴질까봐 두려워 도덕적,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있어서 제한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 이슈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모든 하나님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아진 것들, 견고한 진을 파하는 것, 그것이 기독교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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