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전 교수
이종전 교수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인천기독교회사 어떻게 서술할까?" 이 주제로 제2회 인천기독교역사문화 포럼이 최근 인천제일교회(담임 손신철 목사)에서 열렸다. 행사는 기독교선교문화연구회가 주최했으며, 인천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가운데 원장 이종전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강연을 전했다.

이종전 교수는 "인천 지역 기독교회사가 편찬된다는 것은 늦었지만 감사한 일"이라 밝히고, "처음으로 인천 지역 교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리된 자료가 없다는 어려움이 있고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역사책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천 지역 교회사를 집필하기 위해서는 필자들의 준비된 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그는 "인천의 근현대사와 지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선교 초기 선교를 위한 장로교회 선교부와 감리교회 선교부의 선교지역 분할정책에 의해서 인천은 감리교회 선교부가 전담했다"며 "감리교회 이외의 교파는 성결교, 성공회, 구세군 등 매우 소수의 교회가 인천 지역에 선교를 했고, 장로교회는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기까지 단 하나의 교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파 중심의 서술은 지양되어야 하고, 인천 지역의 교회형성에 대한 균형잡힌 의식에 의한 평가와 서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일제 말기에 있었던 일제에 의한 교회의 강제 통폐합과 대동아전쟁을 위한 일제의 요구에 대한 교회의 대처는 반성적 서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해방 직후부터 6.25사변이 끝나기까지 좌우로 나뉜 국론과 전쟁의 과정에서 당한 고통을 서술하되 치유와 미래를 향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해방직후부터 6.25사변이 끝나기까지 인천으로 몰려드는 피난민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을 인천지역의 교회들이 어떻게 보듬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교회 성장은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인구의 집중화(북한으로부터 월남민, 이들 중 많은 수가 그리스도인이었다), 중국동포들의 귀국,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귀국한 동포들의 정착 ▶충남 서해안과 인천 도서지방으로 부터 유학생들의 유입 ▶1960년대부터는 경제난민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에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몰려든 것 ▶또 이들을 향한 교회들의 포용이 그들의 개종과 함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한국교회 성장의 큰 흐름을 이끌었던 기도원운동과 부흥회를 통한 성장의 동력을 받은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그는 "19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교회가 어떻게 대처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또 "인천 지역 교회사 서술에 임하면서 전제해야 할 것은 호교적(護敎的)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비록 반성할 것에 대한 서술일지라도 교회를 파괴하는 입장에서 서술해서는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특히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서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재규 장로(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전양철 감독(선교문화연구회 이사장)과 황규호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장)가 각각 격려사와 축사를 전했으며, 손신철 목사(인천제일교회)가 축도했다. 전양철 감독은 "하나님께서 창시하신 모든 것 중에 역사의 사실들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은 기독교 지도자들의 사명이고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라 말하고, "인천기독교 135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값진 일"이라며 "2020년 부활절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소개했다.

황규호 목사도 "134년 전 부활절 아침에 아펜젤러 선교사,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인천을 통해 들어와서 복음의 시작점이요, 또 복음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인천에서 기독교 역사에 대한 발굴, 고증 및 편찬은 인천에서 기독교계의 위상을 높이는 일과 기독교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은 인천 지역의 교회사 연구와 유무형의 신앙 유산을 발굴, 보존, 연구, 발표, 홍보를 통해 지역 교회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믿음을 더욱 성숙시켜 나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2020년 5월 발간을 목표로 인천지역 교회사료집을 준비 중에 있으며, 국내 기독교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 운영, 인천 지역 신앙의 유산 발굴, 인천지역 교회사 서술, 인천지역 교회사 연구 정기발표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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