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 권성찬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은 논찬자 장신대 백충현 교수.
사진 오른쪽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 권성찬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은 논찬자 장신대 백충현 교수.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창립 46주년을 기념하며 염광교회가 '제4회 염광선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교학술대회를 통해 현장 선교사들이 '선교'의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해 선교 관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권성찬 선교사(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는 "선교적 창조와 선교적 선택: 요한복음의 관점에서"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는데, 창조와 선택(이스라엘)을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어떻게 예수께서 세우신 제자 공동체, 즉 교회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폈다.

권 선교사는 "우리를 창조하시고 선택하신 하나님의 이유는 '선교'적인 것"이라 말하고, "선교적 교회, 선교적 성도가 되도록 힘을 다해야 한다"면서 선교적 원리 몇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권 선교사는 "하나 됨에 기초한 선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하나 됨은 성령 안에서 성자의 파송을 가져 왔고, 예수와 제자들의 하나 됨은 성령 안에서 제자들의 파송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이러한 파송이 한 방향이라면 동시에 아들과의 하나 됨은 곧 아버지와의 하나 됨이고, 이후 제자들의 메시지를 통해 제자들과 하나 되는 사람들은 곧 성령 안에서 성자 그리고 성부와 하나 되는 것"이라며 "파송을 missio라 부르고, 반대로 하나님과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을 theosis라 부른다"고 했다.

권 선교사는 "이런 파송과 하나 됨의 과정을 계속해서 나타내야 하는데, 하나 됨을 통해 파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근본에는 하나 됨이 우선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간단한 예는 교회가 교회 공동체와 여러 면에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선발해 선교사로 파송한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공동체가 이런 하나 됨 속에서 지속적으로 파송하고 또 다시 그렇게 해서 연결된 (선교지의 공동체 포함) 공동체와 하나 되는 것"이라 했다.

둘째로 권 선교사는 '동반 선교'(Co-mission)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의 사역은 성부와 성령이 동반한 사역"이라 말하고,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는 것은 성부와 성자가 성령을 제자 공동체에 보내심으로 함께 하시는 선교"라며 "선교는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이거나 교회의 선교가 아니라 성삼위 하나님과 그 분의 교회가 함께 하는 동반 선교"라 했다.

권 선교사는 "한 때 선교학은 교회의 선교를 강조하다가 일만 남게 되었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강조하다가 교회를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도구로 전락시켰지만, 선교는 하나님과 교회가 함께 하는 동반 선교이고 그 전제는 이미 언급된 '하나 됨'이다"라고 설명했다.

셋째로 권 선교사는 섬김의 선교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위가 우월한 위치에서 누구를 도와주는 것은 절대로 성경이 말하는 선교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누군가의 도움으로만 성장한 사람들이 주체 의식을 갖고 하나님 앞에 서며 다른 사람들을 동일하게 섬기기가 어렵다"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은 각 사람이 스스로 말씀을 읽고 하나님 앞에 주체적으로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함인데, 우리 스스로도 그래야 하고 섬기는 타인에 대해서도 표면적 섬김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립 46주년을 기념하며 염광교회가 '제4회 염광선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교학술대회에 성도들의 열띤 참여로 행사장이 가득 메워졌다.
창립 46주년을 기념하며 염광교회가 '제4회 염광선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교학술대회에 성도들의 열띤 참여로 행사장이 가득 메워졌다. ©홍은혜 기자

손승진 선교사(남미 장신대 교수)는 "세속화, 탈세속화, 그리고 선교"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선교의 역량을 강화하되 현장을 더 세밀히 분석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하고, "그 분석 위에 오늘날 복음의 새로운 의미, 새로운 세계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예배학적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면서 "예배를 통한 하나님의 경험이 더욱 풍성해져야 장로교회의 선교도 오순절 중심의 토양에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손 선교사는 해방신학과 민중 신학 등이 상황분석은 열심히 했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고 지적하고, "상황을 모르는데 상황화를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상황만 잡으면 사람을 잃는다"면서 "이것은 선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 전체의 문제"라 했다.

때문에 그는 "장기적으로 선교 역량 강화를 위해서 계속 추구해야 할 것이 바로 복음의 열정이 있고 사람을 사랑하는 지역전문가"라 말하고, "심도 있는 신학도 좋지만 우리 상황, 선교 지역에 대한 분석력을 갖추는 것이 한국교회 전체에 필요해질 것"이라며 "청년들 중에도 꼭 목사, 선교사가 되지 않더라도 헌신된 직업적인 지역전문가가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교학술대회에서는 두 사람의 강연에 대해 각각 백충현 교수(장신대 조직신학)와 고원석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논찬했으며, 이외에도 고사무엘 선교사(D국)가 "유대인을 위한 한국교회의 문화선교적 접근방안"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하고 백광훈 박사(문화선교연구원장)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창립 46주년을 맞은 염광교회는 오는 5월 6일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다. 또 지난 4월 29일 오후에는 본당에서 최기학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를 설교자로 초청, 창립 기념 감사예배와 함께 임직예식을 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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