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대원 이상원 교수
총신대 신대원 이상원 교수.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세계관을 분별하라"는 주제로 '윌버포스 세계관 아카데미'가 지난 9월 초부터 진행된 가운데, 26일 저녁 마지막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가 "현대신학과 기독교세계관"이란 주제로 민중신학, 해방신학, 퀴어신학 등을 성경적 관점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전했다.

이상원 교수는 '현대신학'에 대해 "제2의 2류 철학"이라 말하고, "현대철학의 방법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철학에서 한 걸음 더 나서지 못한 것"이라 했다. 그는 '순수이성비판'을 통해 "형이상학(본체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던 철학자 칸트 이후 '신학'의 학문으로써의 가능성이 무너져버렸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 중 하나가 현대신학이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성과 경험으로 납득되지 않는 세계는 믿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그런 현대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경의 초월적 세계를 제거하고 현대인들이 납득되도록 성경 복음을 환원시켜 신학과 설교를 재구성하는 것이 현대신학"이라며 현대신학=자유주의 신학이란 등식을 성립시켰다. 현대인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성경본문 등도 자유롭게 바꾸는 신학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칸트의 비판철학과 도덕철학, 헤겔의 종교철학과 변증법이 구자유주의 신학(슐라이에르마허, 스트라우스, 리츨, 트로엘취 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또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와 질적 변증법이 신정통주의 신학(칼 바르트, 루돌프 불트만, 폴 틸리히, 라인홀드 니버 등)에 영향을 줬고, 디트리히 본회퍼의 성인된 세계와 비종교적 해석과 마르크스주의의 정치사상이 신자유주의 신학(정치신학, 여성신학, 퀴어신학 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최근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노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영향을 받아 '과정신학'이 등장했다며 "구자유주의 신학으로부터 과정신학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상은 진화론"이라고 이야기 했다.

특히 퀴어신학에 대해 이 교수는 "동성애자들이 성적 소수자로서 이성애자들로부터 억압을 받아 왔다고 보고, 이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법적 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동성애를 비판하는 성경 본문들과 신학적 주제들에 대해 재해석을 함으로써 동성애자들의 해방운동을 위한 신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자유주의 신학의 방법론을 그대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남부터미널역 인근 유나이티드아트리움에서 1달간 진행됐던 아카데미는 이 교수의 강연으로 끝을 맺었다. 그동안 이태희 목사(윌버포스 아카데미 대표)와 김명현 교수(역사과학교육원 대표), 김철홍 교수(장신대) 등이 강연을 전했다. 또 아카데미 대표 이태희 목사는 최근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강연 자리를 만들겠다고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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