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여해상 시상식 직후 수상자들과 함께
제1회 여해상 시상식 직후 수상자들과 함께. ©(재)여해와함께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지난 9일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여해문화제 '여해와 함께'가 개최된 가운데, 여해상 운영위원회가 제1회 여해상 본상 수상자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부영)를, 특별상 수상자로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Rev. Norbert Hans Klein)를 선정해 수상했다.

여해상(如海賞)은 사회·문화·종교 분야에서 여해가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재)여해와함께는 2017년 여해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의 유덕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해 여해상을 제정하고 그 첫 시상을 했다. 제1회 여해상 시상식은 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몽양 여운형은 좌와 우의 갈등을 넘어 민족 통합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강원용 목사는 해방 정국에서 몽양 선생이 테러로 서거(1947년)하기까지 몽양과 함께 분단을 넘어 좌우 융합의 노선을 지지했고, 개인적으로도 인간 몽양을 경외하며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여해상운영위원회는 그러한 몽양의 사상을 계승·발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부영)를 제1회 여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부영 이사장이 참석해 수상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해방의 기쁨이 분단의 슬픔으로 표변한 가운데 대화를 통해 어떻게든 자주독립통일국가를 세워보려던 몽양 선생의 발자취가 탄압당하고 지워져버린 역사가 지난 분단 대결사였다”고 밝히고, “여해상 수여는 다시 더듬어 그 뜻을 높이 세워보라는 강원용 목사님의 권고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해상 수상이 몽양 여운형 선생에 대한 냉전적 차별을 거둬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해상을 수상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이부영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상을 받고 있다.
제1회 여해상 본상을 수상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이부영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상을 받고 있다. ©(재)여해와함께 제공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출신의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는 1965년 (재)여해와함께의 전신인 크리스챤아카데미의 설립 과정과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헌신적 공헌을 한 바 있으며, 독일 교회와 한국 교회의 가교로서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봉사했던 인물이다. 특히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시련을 겪던 1970년대 말, 독일 정부를 대표한 대통령(하인리히 뤼브케, 리하르트 폰 바이제커 독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 교회 지도자들의 성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강원용 목사는 단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염려한 분이었으며 ‘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다”며 “대립과 갈등이 극심한 현대 사회에서는, 진실된 노력이 뒷받침된 진정한 대화와 소통의 방식을 통해서만 공동의 인간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제1회 여해상 특별상 수상자인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Rev. Norbert Hans Klein).
사진 오른쪽이 제1회 여해상 특별상 수상자인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Rev. Norbert Hans Klein). ©(재)여해와함께 제공

이날 시상식에는 남재희 언론인, 슈테판 아우어(Stephan Auer) 주한 독일대사, 박경서 동국대 석좌교수 등이 참석해, 강원용 목사의 탄신 100주년을 함께 기리고 여해상 축사에 나섰다.

여해상 운영위원회는 여해상에 대해 "사회, 문화, 종교 분야에서 여해가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크게 공헌한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한다"고 밝히고,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대화와 합의로 풀어나가고자 헌신했던 강원용 목사가 일생 동안 열망했던 인간화·대화·평화의 가치가 지금 어디까지 와있는지 자문해본다”며 “여해상 제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의 든든한 방파제가 돼온 ‘작은 강원용’들을 기리고, ‘인간 회복’과 ‘사랑’을 지금 우리의 모습 안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해문화제는 같은 날 가나아트센터에서 오후 3시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회 여해상 시상을 비롯해, 새로 출간한 여해 강원용 평전(사회평전/목회평전/방송평전/여해 아카이브 북) 소개, 그리고 여해의 기억을 공유한 이들과 미래 세대가 함께 모여 여해의 사상과 실천을 이어받고자 다짐하는 공동체의 시간 ‘여해와 함께 하는 향연’ 등이 펼쳐졌다.

2017년은 강원용 목사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종교 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였다. 그가 몸담은 경동교회에서 보여준 부단한 교회 갱신, 한국 사회의 제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크리스찬아카데미 운동과 대화운동, 그리고 훗날 정치적 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인간화에 이바지한 1970년대의 중간집단교육 프로그램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여해문화제를 주최한 재단 측은 문화제에 대해 "강원용 목사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강원용’들과 함께, 그가 남긴 인간화· 대화· 평화의 메시지와 유산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점검하고 평가하며, 미래 세대와 어떻게 공명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해볼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여해 강원용 목사 탄신 100주년에 부쳐' 발언하고 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여해 강원용 목사 탄신 100주년에 부쳐' 발언하고 있다. ©(재)여해와함께 제공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여해문화제 '여해와 함께'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해문화제 '여해와 함께'를 마치고. ©(재)여해와함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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