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천로역정 번역본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군산 둔율동 성당'을 포함한 총 5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고령 관음사 칠성도'를 포함한 총 6건은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특별히 이번 등록 예고된 문화재 가운데 '천로역정'(합질)이 포함되어 있어 기독교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다.

천로역정(天路歷程 합질)은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과 부인 깁슨이 공동 번역했다. 개화기 번역문학의 효시(1895년)로서 국문학사적으로 당시의 한글문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자이다. 현대식 인쇄출판을 통한 기독교문화와 복음 전파 그리고 외래종교를 주체적으로 수용한 당시 유명한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삽도는 토착적인 전통이 반영된 한국 개신교 미술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국어학‧개신교‧미술사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또 문화재청은 "목판본과 신활자본 등 두 종의 판으로 동시에 발행한 사례는 우리나라 인쇄출판사상 희귀한 경우"라 밝히고,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 중 초판본 2종(목판본과 신활자본)을 완본으로 소장하고 있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의 2종 5책을 '천로역정'(합질)이라는 명칭으로 등록하여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이번 문화재 등록의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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