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로 나선 선한목자감리교회 유기성 목사
선한목자감리교회 유기성 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교회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저녁 기도회 시간, 노숙자 한 사람이 들어와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그는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유 목사는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왔다"고 말하고,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주님의 교회일 수 없다"면서 "요즘 주님께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하여 무엇인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고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

어제 밤 교회에서 모인 기도회에서 소란이 있었습니다.
교회 근처 공원에서 노숙하는 분이 두 분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지난 밤 동사하신 것 같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기도회 자리에 오셔서 큰 소리를 치셨습니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왔습니다.
이런 날씨에 여전히 공원에서 노숙을 하였다면 사람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춥다는 생각만 했지 그 분들을 살펴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 분들은 매일 교회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지만, 식사만 제공해 드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입니다.
성남의 어려운 동네를 택하여 집중해서 돕고 있지만 교회 옆에서 얼어죽어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주님의 교회일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제 기도회 내내 “주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에 따른 예산 문제는 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난감하지만 요즘 주님께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하여 무엇인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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