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인이 세운 한 기독교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7명이 죽고 3명이 부상당했다. ⓒLA타임스 온라인 보도화면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 한인이 세운 한 기독교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현지시간)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오클랜드의 오이코스(Oikos) 대학 내 간호대학 강의실에 40대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40대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용의자가 조용히 침입해 교실에 있던 한 학생의 가슴에 총격을 가한 후 강의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한 뒤 도주했다고 전했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목숨을 걸고 사고 현장을 탈출했다.

하워드 한인침례교회의 이모 목사는 교인인 한 학생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소식에 달려와 전화를 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해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며, 사건이 발생한 후 1시간30분이 지난 뒤 인근 알라메다의 한 쇼핑센터에서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 고모 씨를 체포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라고 알려왔다"며 "이름은 '고원'라고 알려와 일단 고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추정되지만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이름을 한국식으로 쓰지 않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내용과 동기 등을 조사중이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사건 전모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3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나 부상자 등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현장에 상당 수 한인이 있었다고 해 한인 피해자 수가 늘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 드물게 한인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오이코스 대학은 2004년 신학대학으로 개교해 현재 음악대학, 간호대학, 한의대학과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설했다.

특히, 신학과 음악대학을 중심으로 상당수 한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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