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 계민아
▲윤미래의 판타스틱 듀오 자리를 놓고 경쟁한 출연자들이 윤미래(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계민아. ©판타스틱 듀오 출연자 '홍대 살쾡이' 이한나 페이스북

[기독일보=문화·라이프] 지상파 방송 SB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가수와 함께 노래하는 듀엣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판듀)에 최근 출연해 힙합계의 대모(大母)격인 여성 래퍼 윤미래의 듀오로 선택돼 멋진 무대를 보여준 '옥탑방 스피커'를 기억하는가?

18살 어머니를 잃은 소녀에게 노래는 위로였다. 하지만 가수였던 어머니를 닮아 성량이 풍부했던 그 소녀가 옥탑방에 살 적 노래를 부를 때에는 이웃에서는 '스피커 소리 좀 줄여달라'고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방송에서 자신을 '옥탑방 스피커'라고 명명하고, 이렇게 '옥탑방 스피커' 계민아(28)는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계민아는 실력파 CCM(복음성가) 가수로 블랙 가스펠 합창단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멤버이자 어거스트 콰이어 디렉터, 헤리티지 가스펠 스쿨의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최근 서울 군자역 근처 카페에서 만난 계민아씨는 "20살 이후에는 가스펠을 부르느라 가요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미래의 노래는 20살 이전에 많이 들었던 노래였고 그가 힘든 시절 들었던 윤미래의 노래는 마음 한편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런 것이라고 소개했다.

계민아 인터뷰
▲자신의 삶과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계민아.

계민아는 "사실 저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유명세를 타고 싶어서 나간 것도 아니에요"라며 "저에게는 찬양 사역-가스펠 콰이어-을 하는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은 얘기라 가사 쓰면서도 작가님들한테 무대 위에서 못 부르겠다고 몇 번이나 말하고 연습할 때도 너무 많이 울었다"며 "용기를 내기까지 참 많이 힘들었는데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해서 용기를 냈어요. 헤리티지 식구들도 많이 도와 주시고요. 저를 도와주신 그런 분들 때문에 열심히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계민아
▲판타스틱 듀오에서 듀오로 멋진 무대를 보여준 윤미래(오른쪽부터)와 계민아를 캐리커쳐로 표현했다. ©계민아 인스타그램

윤미래의 팬이었던 그에게 윤미래가 보여준 '음악인'의 모습 또한 그를 안심시켜줬다.

"만약에 정말 쇼맨십이 있거나 방송인의 성격이 강한 가수였다면 움추러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윤미래씨는 순수하게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음악을 잘 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보다 편하게 그 자리에서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계민아는 "그래서 무대에서 너무 행복했어요. 아픔을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계민아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멤버인 계민아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독일보

지금도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방에서 딸이 출연한 방송 영상을 돌려 본다고 한다.

계민아는 "아버지가 경상도 사나이셔서 방송에서는 눈물을 안 흘리셨는데 지금도 아빠 방에서 제가 한 랩 소리가 계속 나와서 민망해요(웃음)"라고 말하며 "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했다.

그의 SNS에는 방송을 본 그의 지인들은 '완전 감동의 무대', '내가 말했잖아. 계니퍼 허드슨이라고', '보다가 울컥했잖아' 등 반응을 보이며 함께 기뻐하고 감격해 했다.

어떤 이는 '역시 계대장'이라고도 했는데 사실 그녀는 블랙 가스펠을 노래하는 '어거스트 콰이어'를 만든 '디렉터'이다. 그래서 '계대장'이다.

어거스트 콰이어는 계민아가 4년전 헤리티지의 가스펠 스쿨 강사 교육(HGIC)을 받을 때 만든 프로젝트 콰이어다. 당시 과제가 3개월 동안 콰이어 단원을 모으고 훈련시켜 졸업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연습 중인 계민아
▲스튜디오에서 연습 중인 계민아 ©기독일보
스튜디오에서 연습 중인 계민아
▲스튜디오에서 연습 중인 계민아 ©기독일보

3개월간의 프로젝트 콰이어였고 계민아 외엔 다들 교회에 안 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계속 콰이어를 하고 싶어해서 '어거스트 콰이어'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계민아는 '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 '가스펠'을 소개하고 싶어서 사촌동생이 다니는 학교에 '흑인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 모여라'고 포스터를 붙였다고 했다.

계민아의 집 근처에는 음악적인 실력을 인정 받는 학교도 두어 군데 있었지만 그들은 무대에 설 기회도 자주 있을 테니 차라리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도 있었다.

"아이들을 모았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노래를 진짜 못했어요. (웃음) 오디션으로 뽑은 것도 아니라서요.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예쁜 거에요. 사랑을 주려고 마음을 먹고 만든 팀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픔도 많고 하나님이 너무 필요한 아이들이었어요."

그렇게 모인 이들에게 계민아는 '블랙 가스펠'을 소개했고, 노래를 부르며 곡을 설명했고 찬양 속에 임하신 하나님을 전했다.

"한번도 '예수님 믿어라, 교회 가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지만 함께 교제하며 몇년이 지나니 어느 순간 한명, 두명씩 자연스럽게 교회에 오게 됐어요."

싱어 중 8명이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2명은 다른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

계민아는 "하나님이 그때 네가 이 팀을 4년 넘게 이끌 것이고 이들을 다 전도해야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보여 줬으면 절대 안했을 거에요. 3개월에 혹해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판듀 계민아 어거스트 콰이어
▲햇수로 4년만에 첫 단독콘서트를 올 3월 가진 어거스트 콰이어. ©어거스트 콰이어 페이스북

'계대장'이 이끄는 어거스트 콰이어는 가스펠 스타C 시즌4에서 대상을 타기도 하고 통일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계민아는 "어거스트 콰이어가 처음 활동할 때 사람들이 너희는 노래는 못하는데 그 무대를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간다고 하는 말을 많이 했다. 사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그랬다"며 "그래서인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단원들 친구들도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2명이 더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듣고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활동을 하는 그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전 담임자(편집자주: 지금은 목사직 파면) 때문에 수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그녀에게 "그들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결과'같았다"고도 했다.

"수년간 헤리티지 사역을 하기 위해서 그분과 많이 싸웠어요. 예전을 생각하면 목사님이 교회에서 모임이 있고 헤리티지 연습이 있으면 어떤 걸 선택할 거냐고 압박을 많이 하셨어요. 교회는 강북이고 그때 헤리티지 사무실은 강남이라 교회 모임 끝나고 헤리티지 가서 20분만 연습해도 행복했어요.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사역 무대에는 참여 못해도요."

계민아는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하나님은 제가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으로 바꿔 주셨어요. 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하는 의지도 강했다"며 "하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분 때문에 헤리티지를 그만 뒀다면 이 아이들도 전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계민아는 "새 목사님이 누군가에게 저를 '찬양사역하는 자매가 있어'하고 소개해 주시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런 소개를 처음 받아 봤거든요"라고도 했다.

인터뷰 중인 계민아
▲자신의 삶과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계민아. ©기독일보

이번에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할 때는 금요철야기도회때 교회 성도들이 그녀가 무대에 섰을 때 두려움이 없도록 그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너무 축복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하나님께서 그럴수록 더 강하게 '내가 너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있다'고 메시지를 주셨다"며 "진짜 많이 (교회를)옮기고 싶었는데 교회를 옮긴다고 한들 제 신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닐 것 같고 어느 교회라도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모양만 다른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또한 계민아는 "교회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를 옮긴다는 건 가족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울림을 줬다.

"블랙 가스펠이라는게 생소해서 '멋 부린다', '자기들 놀고 싶어서 저렇게 논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아요. 바라보기 나름이지만 그런 시선에 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계민아는 "한국의 교회에서 일반적인 찬양의 문화는 하나님 시선보다 사람 시선을 의식하는데 저는 헤리티지 콰이어 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찬양을 하면서 '무대 위에 있구나',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안하게 돼요. 하나님과 나랑 단둘이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또 "우리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우리가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멋있게 보이고 충격으로 다가가는 것이 감사했다"며 "그것이 콰이어가 가진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 계민아는 "저는 '판타스틱 듀오'도 나갈 거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윤미래씨와도 듀오를 할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거스트 콰이어를 하리라는 것도 계획에 없었지만 헤리티지 안에서 열심히 했고 제 성장을 도모했고 기회가 왔을 때 아이들을 모아서 재미있게 해줬더니 팀이 됐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대로 가다 보니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더라.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따라가는게 방향인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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