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 교수가 성경 편집 및 감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아신대 신약신학 허주 교수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누가복음은 바울과 항상 동행했던 의사 '누가'가 기록한 예수 전기이다. 비록 예수를 직접 보고 기록했던 것은 아니지만, 의사 특유의 섬세함으로 또 다른 저서인 '사도행전'과 함께 예수 및 사도들의 삶과 말씀을 고스란히 후대에 전해 귀한 복음서로 존중받고 있다.

한국성경신학회가 22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누가복음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제38회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특별히 허주 박사(아신대 신약신학)는 "잃어버린 자를 위한 복음서: 누가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주제로 신학생 및 목회자를 주된 청중으로 간주한 가운데 누가복음 개관을 시도해 도움을 줬다.

먼저 "누가복음은 그 당시 그리스 역사문헌의 서문 형식(1:1~4)과 함께 시작됨으로써 다른 복음서보다는 글쓰기 짜임새가 좀 더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독자들에게 준다"고 말한 허주 박사는 "누가복음의 저자가 예수의 메시아적 사역을 소개하는데 있어 예수의 지상(地上) 사역뿐 아니라, 사도행전을 통해 예수의 천상(天上) 사역까지 다룸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뿌리, 가지, 열매를 처음부터 차례대로 설명하고자 했다"면서 "독자들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상호 연계적으로 의식하면서 각각의 문서를 읽기에(그리고 설교하기에) 힘써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럴 때 누가복음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 복음의 역사적 근거와 함께 기독교 신앙의 지리적 확장에 따른 복음의 우주성/보편성과 우월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 허주 박사는 특별히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을 도착하기까지 예수의 사역을 다루는 여행기사(9:51~19:44)는 다른 복음서와 구별되는 누가복음의 특징적 단락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이 단락은 특히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의 진정한 삶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면서 "이런 점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주(主)가 되실 뿐 아니라 제자들이 따라야 할 신앙 여정의 순례길에 모범(模範)이 되시는 분"이라 설명했다.

허 박사는 "예수는 누가복음 내러티브 흐름 전 과정의 모체(母體)가 되는 하나님의 뜻/계획의 중심축을 자리한다"고 설명하고, "누가복음의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서 예수의 메시아 정체성을 확증하고(또는 드러내고) 메시아의 구원 사역에 권능을 부여해준다"면서 "누가복음 4장에 소개된 나사렛 회당 설교 이후 예수의 사역은 성령의 기름 부음 받은 메시아로서 구원-해방-자유를 선포하는 영적 희년(禧年)의 종말론적 성취가 되는데, 이것이 예수께서 사회에서 억눌리고 소외당하는 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치유를 베풀어 주시는 이유"라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는 "예수께서 사회의 안정된 자들과 부자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선포함으로써 회개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누가복음이 찾고자하는 ‘잃어버린 자’는 하나님을 떠난 이 세상의 모든 탕자(蕩子)들(15장; 19:9-10; 24:47-48; 행 1:8; 2:38-41)"이라 했다.

이어 허 박사는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제자들은 자주 실패하는 자들로 나타나지만,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목격한 자들로서 모든 족속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파해야 될 증인들로 다시 새롭게 부름을 받게 된다"면서 "예수의 증인/선교 사역을 감당해야 될 제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성경의 중심이자 성취자가 되심을 깨달아야 하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위로부터의 능력 즉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오늘 우리 시대 '잃어버린 자'를 찾고 발견하기 위해 누가복음의 독자들도 사모해야 할 일"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허주 박사의 발표 외에도 "누가복음의 δεῖ의 용례 분석"(송영목) "누가의 종말론적 구속에 대한 이해"(김영호) "누가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장석조)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의 사회로 장세훈 목사(국제신대)가 기도하고 박형용 목사(합신대)가 설교·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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