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192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젊은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초·중등학교 학생 25만명 중에서 IQ 135가 넘는 천재들만 1,521명을 가려냈다. 그리고 그들의 평생을 추적하는 실험이다.

이 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터먼은 이런 가설을 세웠다.

“이 아이들이 각계의 최고 엘리트가 되어 성공적인 인생과 영웅적인 지위를 누릴 것이다.”

그는 평생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학업, 결혼, 직장생활 등을 낱낱이 기록했다. 터먼 연구팀은 1990년대 후반까지 3대를 거쳐 일생을 꿰뚫는 종적(longitudinal) 연구를 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이 천재들의 성장은 터먼의 가설과는 전혀 달랐다. 그들 대부분은 최고의 엘리트가 되기는커녕 매우 평범한 직업인으로 자랐다. 고작 판사와 주 의회 의원 몇 명이 나왔을 뿐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터먼은 예상과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

“성공의 조건은 지능이 아니라 성격과 인격, 기회 포착능력이 좌우한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성품이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주변을 맴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맥이 형성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도자의 자리에 가 있게 된다. 결국 당신이 갖고 있는 성품과 인격이 성공을 불러온다.

당신의 마음과 영혼의 공간에 무엇을 채워나가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악한 것을 채워나간다. 나쁜 생각을 품는다. 더럽고 추한 마음을 품는다. 독하고 무서운 것으로 채운다. 마음과 영혼에 담겨진 것이 악한 것이니 거칠고 험악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위선적이고 거짓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밀레의 그림 중 <만종>이라는 작품이 있다. 가끔 가정을 들어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그림 가운데 하나이다.

해가 지는 황혼 무렵이다. 시골의 한 농부 부부가 들판 한가운데 서서 조용히 기도하고 있다. 저 멀리서 교회가 희미하게 보이고, 거기서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듯하다. 이들 부부는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묵상하고 있다. 황혼이 덮여오는 농촌의 평화로운 장면을 그려주고 있다. 너무나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여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림에는 캐다가 만 감자가 바닥에 흩어져 있다. 부부가 서 있는 발 사이에 바구니가 내려져 있다. 그 바구니 속에는 감자가 몇개 놓여있다. 그 옆에 있는 수레의 자루 속에도 감자가 들어있다. 하루 일을 마친 부부가 종소리에 맞춰 경건하게 감사 기도를 드리는 듯하다. 이 그림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 속의 가난한 농부가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수확의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 부부가 서 있는 발치 아래 놓인 바구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일까? 원래는 감자가 아니라 죽은 아이의 시체였다고 한다. 당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아기를 땅에 묻기 위해 이 부부는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밀레가 처음 이 그림을 그렸을 당시 굶주림에 지쳐 죽은 아기를 땅에 묻으며 이를 추모하는 농부의 슬픔을 담아냈다.

루브르 박물관 관계자가 이 그림을 X선 투시로 감정한 결과, 부부 사이에 놓인 감자 바구니에 보자기로 쌓여있는 죽은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밀레는 부모 밑에서 제대로 보살핌도 받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을 그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을 본 밀레의 친구가 만류하여 그림에 덧칠을 했다. 즉 아기 대신에 감자를 그려 넣은 것이다. 아기가 담겨진 바구니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서글프고 가슴 아픈 그림인가? 그러나 바구니에 감자를 그려 넣음으로 그림의 이미지는 확 달라졌다. 그림에 아기가 들어 있느냐, 감자가 들어 있느냐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고 있다.

당신은 최고의 성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마음과 영혼의 그릇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인간의 마음은 본래 만물보다 심히 부패했다. 죄로 물든 인간의 마음과 영혼에는 악취 냄새가 가득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그러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를 촉구하신다. 비록 쓰레기 더미와 같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찬 인간의 마음과 영혼일지라도 십자가의 보혈로 씻음을 받으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십자가의 보혈은 아무리 더러운 것일지라도 거룩하고 성결하게 만들 능력을 갖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기 위해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득 채우기를 촉구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운 대로 행하노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데 문제는 듣고 배운 대로 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행하지 않는 삶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아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하나씩 옮겨보라. 머지않아 우리의 성품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울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고한다. 왜곡된 자아로 충만하게 채우면 악한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진정한 제자가 되려면 자신을 부인하라고 말씀하셨다. 자아를 내려놓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없다. 왜곡된 자아를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충만하게 채워나가야 한다.

당신 안에는 두 세력이 싸우고 있다.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이다. 날마다 부패한 육체의 욕정대로 살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 안에 계신 거룩한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구별된 삶을 살도록 촉구하신다. 천국 시민의 삶을 보여주신다. 천국 백성의 삶을 살아가도록 능력도 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의 전 인격을 통치하도록 자신을 온전히 내어맡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성령께서 만들어 가시는 성품과 인격의 열매가 맺어진다.

성공하기를 꿈꾸기 전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성품과 인격을 인테리어 하는 최고의 디자이너로 탄생하라. 당신의 인격과 성품만 멋지게 디자인하고 나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당신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공적인 삶의 자리에 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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