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노
▲푸른교회 조성노 담임목사

충격적입니다.

부천의 한 목사가 여중생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후 그 시신을 무려 11개월 동안 방 안에 그대로 방치한 엽기적 사건이 보도되면서 한국 교회가 지금 깊은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저도 같은 목사로서, 더구나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신학교 교수 노릇까지 한 이력이 겹친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고 부끄러워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가 목회했던 교회의 성도들이며 그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과 혼란은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지난 4일 <한국교회연합>이 <고개 숙여 통렬히 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한국 교회가 어디까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지, 아무리 외면하고 회피하려고 해도 목전에 닥친 이 추악한 죄악은 그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고 덮을 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 주님 앞에 엎드려 재를 뒤집어 쓰고 눈물로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신 영적인 은사를 물량주의, 기복주의와 바꾸고 복음의 위대한 능력을 값싼 세속주의로 둔갑시킨 죄악을 통렬히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그 어떤 변명의 말도 필요없이 무조건 하나님과 사회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자 합니다. 오늘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을 마주 보며 내부로부터 갱신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향해 꾸짖는 준엄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번 참극은 우리 모두의 감춰진 맨 얼굴 중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면 우리는 앞으로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사회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채 맛 잃은 소금처럼 철저하게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무슨 이유를 대거나 누구 탓이라며 발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 너무 익숙해 왔습니다. 그러나 목사들의 칼부림 사건과 수십억 대의 도박, 횡령, 온갖 비윤리적인 도덕적 해이와 타락이 밑바닥까지 내려가 이제는 제 자식을 때려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유기하는 막장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과연 우리 중 누가 이 모든 것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며 홀로 자유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과 사회와 온 국민들 앞에 벌을 청하는 심정으로 대오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통렬한 회개와 반성으로 주님이 그토록 간절히 명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것만이 한국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준엄하신 분부에 부응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2월 4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지난주 목요일(4일)이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절기상으로는 이미 봄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음력으로는 정월 초하룻날인 내일이 봄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설>이라고 하지만 중극은 <춘절>(春節)이라고 하여 연중 최대 명절로 쇱니다. 부디 다가온 봄과 함께 이 모든 추악한 시간들이 다 물러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하나님의 보다 더 큰 뜻을 기리는 아름다운 결단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낙망에 주저앉히거나 우리의 가는 길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피할 길 없는 이 모진 아픔조차도 우리의 여정에 두고두고 귀한 일깨움으로 남게 되길 기원하며...

복된 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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