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구글) 마린 르펜 대표
(Photo : 구글) 마린 르펜 대표

[미주 기독일보] 파리테러의 여파로 '反이민' 기치를 내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6일(현지시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역대 최대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은 13개 도(Region) 가운데 6곳에서 제1당에 올랐다. 특히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르펜 대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각각 4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였다.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본토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1위에 올랐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7%,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23.5%로 각각 2,3위에 그쳤다.

프랑스 본토 13개 도에서 국민전선은 6곳, 공화당은 수도권을 포함해 4곳, 사회당은 3곳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각각 단체장 후보로 나선 곳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도지사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마린 르펜 대표는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승리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곳에서는 오는 13일 상위 득표자끼리 2차 투표를 거치게 돼 있어 국민전선은 최종적으로는 한 두곳을 잃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역대 최고의 성적이 예상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3일 1, 2위 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르펜 대표는 이날 선거 뒤 "대단한 결과다"라고 말하고,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없이 프랑스 제1정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국민전선의 돌풍은 지난달 13일 1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의 파리 테러와 유럽 난민 위기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마린 르펜이 출마한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칼레가 속해 있는데, 르펜이 손쉽게 1위를 차지했다.

반유럽연합(EU), 반이민 등을 당의 핵심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유럽 내 국경의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 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이슬람 이민자로 백인 프랑스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반이민을 주장해 왔다.

국민전선은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올랐으며, 그 이후에도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고, 이번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둠으로써 프랑스가 완전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데, 국민전선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르펜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회당과 공화당은 국민전선의 압승을 막기 위해 13일 2차 투표에서 한쪽의 후보를 사퇴시키면서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장 크리스토프 캄바델리 사회당 제1서기는 이날 당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단체장 후보로 나선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와 그의 조카가 출마한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사회당 후보를 사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을 이끄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다른 당과의 연합이나 공화당 후보의 사퇴는 없다며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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