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목사
▲김칠곤 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

산을 등반하게 되면 수많은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며 가는 곳마다 뭔가 다른 색깔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상을 향해 산을 등반하는 길은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이에 따라 산을 어느 방향에서 걸어 올라가느냐에 의해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 그런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그리 쉬운 곳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등산은 모든 사람들이 산 아래에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등산객들은 동일한 선상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산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숨이 차면 그 고통이 너무나 심하게 느껴져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중도에서 포기한다. 그런데 이와 반면에 정상의 높은 곳에 올라가 자연의 경관을 보고자 하는 어떤 사람들은 비록 땀을 흘리고 숨을 쉴 때 헉헉 거리지만 목적을 가지고 목표하는 방향을 향해 한발 한발 동행하는 사람들과 기쁨으로 산을 올라간다. 그런 사람들은 정상에서 올라가서 느끼는 맛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가는 곳만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에 가려고 한다. 이와 더불어 등산 코스를 선정하여 산을 올라가더라도 내려가는 길이 올라가는 길과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그 길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것은 각기 산마다 그리고 길의 방향마다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을 보면서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사람이 자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이기 이전 이미 세상의 모든 자연을 하나님이 다르게 창조하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매개체가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만들어진 것이며 그것들은 각기 다른 것들이 가지지 아니한 아름다움의 멋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이것을 볼 때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특별히 하나님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만든 인간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권한도 하나님으로 부터 부여 받았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다르게 표현한다면 인간이 가진 아름다운 "삶의 맛"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삶의 맛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끔 미국에 서북부의 위치한 케스케이드 산맥(Cascade Mountains)을 운전하다보면 지역마다 나무들과 흙의 토양이 다른 것을 보게 된다. 특별히 흙의 색깔이 황토색과 갈색이 나는 숲에 나무들을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나무들이 멋지게 폼을 내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나무들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봄에는 푸르른 잎으로 자신이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줄 뿐 아니라 생명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고 햇살이 강하지만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린 나무들이 서로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자고 위로를 하며 격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을에는 나무들이 광합성 작용에 의해 화려한 색깔로 자신을 단장하며 그들을 보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멋을 알게 해준다. 그렇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오래가지 못해 내려놓아야 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들이 입었던 옷가지들을 한 꺼풀 벗겨내는 나무들도 있다.

겨울에는 벌거벗은 몸으로 추위를 견뎌내어야 하지만 어떤 때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눈을 자신의 몸에 걸쳐 따스함의 온도를 유지하지면서 사람들에게 설경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 나무가 살아가는 계절마다 주어지는 삶을 다 부등켜 안아야 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보면서 나무도 인생이 살아가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아니한 것을 볼 수 있다. 인생도 나무와 마찬가지로 삶의 계절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기쁨, 분노, 슬픔 과 즐거움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의 여정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 삶은 살만한 것이다."혹자는 인생에 대해 표현하기를 '인생은 나그네', '인생은 안개'와 같다고 말을 한다. 그러기에 삶을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서 말하는 인생이 짧은 것은 사실이나 하나님으로 부터 선택을 받은 백성들은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다. 삶이 살만한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의 삶이 영원하다고 볼 때 인간은 삶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축복이며 그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은 은혜를 받은 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인간의 삶의 맛은 주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를 향해 "즐거이 소리치는"(make a joyful noise) 것이라고 믿는다.

시편 기자는 시편 95:1-2절을 통해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주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해 즐거이 소리치자. 우리가 감사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고 시를 지어 그분을 향해 즐거이 소리치자",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께 큰 소리로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시를 읊으며 작은 북을 여기로 가져오고 흥겨운 하프를 비파와 함께 가져 올지어다."(시편81:1-3) 사람들이 운동 경기를 하다가 승리를 하거나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바라보면서 탄성의 소리를 낸다. 그때 사람들이 소리를 내는 것은 "와우", "너무 멋지다.", " 감사 합니다."그런데 승리의 감격에는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도 동반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나온 날에 힘들었던 고통의 순간들이 갑작스럽게 몰려오고 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을 볼 때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여정가운데 주어진 삶의 고통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의 아름다움은 삶의 과정 속에 고통이 주어져도 그것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맛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매일 매일 하나님께 감사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빠지지 않고 준비해가는 것이 있다. 그것은 텐트와 일회용 가스렌지, 라면 그리고 김치를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유는 여행 중에 휴게소에서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어 먹기 위한 것이었다. 여행 중에 휴게소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 너무나 기분 좋고 여행의 맛이 바로 이거다 라고 느끼게 된다. 집을 떠나 여행하는 것은 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편하지만 그 속에서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것이다. 인생에 삶의 맛도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삶의 과정 속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힘겨운 것이 주어진다 해도 그것을 감사함으로 느끼고 살아가면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교회웹:thecreeksidechu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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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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