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이 27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요청한 1달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거부했다.

그리스 디폴트 불안으로 그리스 은행 밖에는 출금하려는 줄이 길에 늘어선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날 높아진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유로존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그리스 재무장관을 배재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날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해 국제채권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오는 30일 만료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시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체불 기한을 넘기게 되고 금융체계는 붕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에게 7월5일 국민투표에서 국제금융안을 거부하라고 촉구해 많은 유로존 국가가 이에 분노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이날 "유감스럽게도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시한이 오는 30일 종료된다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이는 지금 우리가 합의하게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당국은 1달 연장을 요구했으나 그 동안에도 그리스는 상환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정부는 어떻게 그 동안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은행들을 지원하는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회는 이날 "상황을 봐서 적절한 시기에 회의를 열 것"이라며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러존 재무장관들이 긴급회의를 하는 동안 회의장에서 나온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와 채권단은 아직 협상상황을 개선하고 국민투표에 대한 부정적 결과를 피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30일에도 협상을 하지 못할 수 이유는 없다"며 "협상이 이뤄지면 정부는 긍정적 투표결과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대한 슬픈 날이지만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추가 구체금융을 대가로 한 그리스 개혁을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그리스의 탈퇴에 대한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구제금융안 국민투표에 대해 논의를 거친 뒤 27일 밤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브뤼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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