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완전히 장악했다.

IS 선전조직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팔미라가 IS 전사들의 완전한 통제 하에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DPA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가 팔미라를 통째로 장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S는 홈스주에 위치한 자즐 유전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IS가 완전 점령한 팔미라 남서부에는 2천년 역사의 고대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팔미라에서는 1~2세기 조성된 거대 돌기둥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리아 정부는 문화재 수백 점을 안전한 장소로 옮겼으나, 개당 1t이 넘는 돌기둥 등 건축물들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IS가 현재 유적지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는 선전 목적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 파괴로 승리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도의 동맹군에 "최소한 IS가 팔미라 유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으로 불에 타버린 시리아의 한 교회   ©copticworld.org

팔미라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귀한 고대 유물들이 상당량 매장돼 있는데 IS가 이들을 밀매해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팔미라 인근에는 중요한 천연가스전과 유전도 위치해 있다.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다.

팔미라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남서부 해안 도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주르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다.

앞서 점령한 이라크 라마디 역시 바드다드에서 서쪽으로 110㎞ 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바그다드에서 시리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라마디와 팔미라 점령은 단순히 IS 영토를 확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이 지역 전세가 IS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IS가 라마디 점령 사흘 만에 팔미라까지 차지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 두 나라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는 다수의 전선에서 동시에 전진할 수 있는 전투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부군을 도와 IS 격퇴에 나서고 있는 미군은 지난달 티크리트를 탈환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전 한 달 만에 성공한 티크리트 탈환이 IS에 '결정적 한방'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도 무색해졌으며, 며칠 전 특수부대를 투입해 IS 고위 지도자 사살에 성공한 것도 잇단 패전으로 빛이 바랬다.

한편, IS가 점령한 이라크 라마디에서는 연일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피란민 수가 4만명을 넘었다고 국제이주기구(IOM)는 밝혔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지난 1월 차량을 타고 이라크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 이들은 지난 6월 모술을 점거한 이래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산해나가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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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장악 #IS #이슬람국가(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