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랑의 달 오월에 "언제나 바라봐도 늘 보고 싶은 분 기쁠 때나 슬플 때 늘 보고 싶은 분" 사랑스런 어머니와 다정하신 아버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그 분들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느끼면서 자라났습니다. 항상 내 곁에 하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울 때 기도하시고, 내가 웃을 때 기뻐 찬송하시는 부모님의 진짜 모습을 왜 좀더 일찍이 알지 못하고 속 썩이고 힘들게 했는지 후회스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하루 종일 죽어라 일을 해도 어머니는 당연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찬밥 덩이로 대충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가락에 지문이 다 닳아버렸어도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힘들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느티나무처럼 든든하고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도 어머니도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약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주신 효 정신은 하나님 앞에서 소중한 영성이 됩니다. 어버이날입니다. 주님께서 너희는 거룩하라고 하시면서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레위19:3) 명하셨음을 기억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불경건하고 불효하였던 잘못을 회개합니다. 이제 저의 온몸을 정의의 종으로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주님께서 거룩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모님을 두려워하여 조심하며 우러러 보라고 하십니다. 부모님을 경외하고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을 통해 부모님 공경이 거룩함의 기초라고 가르치심을 알게 됩니다. 거룩한 두려움을 갖게 하옵소서. 효의 영성을 갖게 하옵소서. 부모님과 좋은 것을 나눌 마음을 갖게 하소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좋은 옷과 음식을 나누고, 편리하고 좋은 것들을 혼자 차지하지 않게 하옵소서. 늙으신 어머니, 약해지신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가슴 뭉클 더욱 사랑합니다. 부모님을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받들어 모시어서 하나님을 향한 경외로까지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가정을 이 땅에 환한 천국으로 회복시키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78장)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장로회신학대, 연세대,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하였으며,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과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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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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