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총파업 결의대회 후 행진을 벌이던 중 사전신고한 행진경로를 이탈하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지만 큰 충돌은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민주노총 행진 중 을지로 서울시청별관옥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을 뿌린 코리아연대 회원 2명과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노동자·서민살리기 4·24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후 오후 4시45분께부터 총파업 결의대회 참가자 7000명(경찰추산)은 풍물패를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진출해 을지로입구와 종각, 종로2가를 지나 을지로2가에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였다.

행진은 비교적 순조로운 듯 했다. 오후 5시14분께 종로2가에 위치한 건물에서 '썩은 내가 진동한다' '1대 비서실장 허태열 7억, 2대 비서실장 김기춘 10만달러, 현재 비서실장 이병기 ???'라는 내용이 적힌 전단이 살포된 것 외에는 정확히 신고한 경로를 따라 행진 대오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오후 5시15분께 행진 선두 그룹에서 "청와대로 가자"는 외침이 흘러나왔다. 이에 일부 행진 참가자들은 경찰에 사전 신고한 경로를 이탈해 낙원상가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들은 차량이 운행 중인 도로를 통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운동 수운회관 앞에서 차벽과 경찰버스 5대 등에 막혀 대치상황을 벌이다 당초 신고경로인 종로2가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돌발 행동에 행진대오는 3개로 나뉘었다. 두번째 행진 그룹은 종로1가에서 공평사거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 역시 종로타워 북쪽에서 경력에 의해 차단됐다.

아울러 세번째 그룹은 종로1가에서 신고된 행진 경로에 맞춰 종로 2가쪽으로 이동했다.

돌발 행동을 통한 청와대행이 모두 막히자 행진 참가자들은 종각역 사거리 보신각 앞에 모여 도로를 점거하고 정리집회를 벌였다.

경찰은 종각역 사거리에서 조계사 방향과 광화문 광장 방향 도로에 차벽을 설치해 이들이 사전 집회신고 경로를 이탈하는 것을 막았다.

행진 참가자들은 정리집회에서 "배고파서 못살겠다 최저임금 대폭인상" "끝내자 박근혜, 가자 총파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합원 발언, 노래·율동 등 문화공연을 이어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은 "우리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5월1일 10만 노동자투쟁을 위해 힘차게 진격해나가자"며 "정부의 노동시장 개악정책을 폐기하고 이 땅을 노동자가 바로 서는 세상으로 만들때까지 힘내야한다. 그 길에 금속노조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행진신고 경로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자 경찰은 오후 6시16분께부터 "여러분은 신고한 행진을 하지 않고 불법집회를 벌이고 있다"며 "지금 즉시 집회를 종료하지 않으면 해산절차를 밟고 강제집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후 6시35분께까지 총 네 차례의 경고를 했지만 민주노총은 경찰과 특이한 충돌 상황없이 해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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