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핵심 거래업체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코스틸 본사의 모습. 2015.04.07   ©뉴시스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거래 업체 중 하나인 코스틸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코스틸과 포스코간 여재(餘在) 슬래브(slab)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수십년간 코스틸에 '여재 슬래브'라는 철강 원료를 집중적으로 밀어주었다. 이 과정에서 모종의 '검은 유착'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게 검찰 수사의 핵심 포인트다.

8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틸이 그동안 포스코와 34년째 거래하며 연간 30~40t씩 구매한 슬래브는 선박 제조에 쓰이는 슬래브가 아닌 여재 슬래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재 슬래브는 슬래브를 만들고 남은 부분으로, 사실상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과 같은 개념이다. 여재 슬래브를 다시 녹이고 길게 늘여 코스틸의 주요 생산품인 철선 등 연강선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재 슬래브는 포스코 입장에선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재료이니 만큼 슬래브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한다. 거래 업체는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데, 업계 안팎에선 입찰 과정에서 코스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재 슬래브 등을 거래하며 매매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량을 조작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2007~2008년 조선 업계가 활황을 맞으며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도 높게 뛰었다. 코스틸이 이 시기에 포스코로부터 여재 슬래브를 원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받은 뒤 차액을 챙겨 포스코와 나눠 갖는 방법으로 부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코스틸은 1981년 포스코와 거래를 시작한 이래 1991년 100만t, 1998년 300만t, 2005년 500만t의 누적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 포스코는 코스틸과의 누계 거래량이 800만t을 달성했다며 코스틸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양측간 거래규모가 집중적으로 불어난 200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코스틸과 포스코의 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틸 매출액은 2007년 말 2813억원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2008년 말 1.5배 수준인 417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 뒤로 3000억원대 안팎의 매출액을 유지했고, 2013년 말 3911억원을 기록했다.

검찰이 박재천(59) 코스틸 회장 등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할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코스틸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박 회장을 통해 정준양(67) 포스코그룹 전 회장을 겨누는 포스코 수사의 '본류'라는 분석이 강하다.

이제까지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며 정동화(64) 전 포스코그룹 부회장을 거점으로 정 전 회장 등 윗선을 겨냥해왔다. 하지만 코스틸 수사를 통해 정 전회장을 향한 검찰수사가 의외로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박 회장은 경북 포항 출신인 데다, 포스코그룹 수뇌부는 물론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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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