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유가하락과 원화강세 영향에 수입물가가 1999년 3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최근 저물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80.25로 전월에 비해 7.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7.8%)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 ▲원화 강세 등의 영향 때문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12월 배럴당 60.23달러에서 올해 1월 45.77달러로 24%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104.33원에서 1088.86원으로 1.4% 하락했다. 원유 등 수입 원재료 하락률이 14.6%에 달했고,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5.3%, 1.9% 떨어졌다. 소비재 하락률도 2.1%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원유(25.1%), 프로판가스(23.8%), 벙커C유(20.0%), 철광석 (14.1%), 동광석(1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초음파진단기(9.8%), 대형승용차(1.7%), 돼지고기(4.9%), 기계용엔진(2.4%) 등도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 하락의 첫 3개월은 환율하락 탓이었으나 그 이후 유가가 지속 영향을 주고 있다"며 "원유뿐만 아니라 철광석과 니켈, 동 등 국제 원자재도 하락세에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82.71로 전월보다 4.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떨어졌다. 달러-원 평균환율이 지난해 12월 1,104.33원에서 지난달 1,088.86원으로 1.4%가량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환율효과를 뺀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6%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9.2%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의 경우 반도체·전자표시장치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등 모두 전월대비 떨어지면서 4.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역시 전월대비 2.0% 떨어졌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수입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