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인용(오른쪽) 국민안전처 장관 등 신임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근면(왼쪽) 인사혁신처장과 대화하며 환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른바 '비선실세 정윤회 보고서' 의혹 파문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늘어난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12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지지율)은 42%로 전주에 비해 2%포인트(p) 하락한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대비 3%p 상승했다.

갤럽의 여론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5%포인트를 넘어선 때는, 총리 후보 인사 문제가 불거졌던 6월 셋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세월호 참사 100일 때인 7월 하순이었다. 특히 7월 넷째 주에는 취임 이후 긍정 평가 최저치 40%, 부정평가 최고치 50%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85명)은 △소통미흡(14%) △경제정책(11%)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1%)과 △복지·서민정책 미흡(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등용(8%) 등을 지적했다. 특히 부정평가 이유로 '소통미흡'이 전주 대비 3%p, '인사문제'가 5%p 각각 상승했고, 소수의견으로 '청와대/정윤회 문건 파문'이 1%로 직접 언급돼 있어 '정윤회 보고서' 의혹 파문에 대통령 지지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소통 미흡'이 3%포인트 올랐고 '인사 문제'가 5%포인트 증가했으며, 소수 응답으로 '정윤회 문건 파문'이 1%로 집계됐다"며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17명)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3%) △외교·국제관계(19%) △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0%) △복지정책(7%)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41%, 새정치연합 22%, 정의당 3%, 통합진보당 2%로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연합은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수는 1003명(응답률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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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