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금융의 민영화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맡은 바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회장 취임시 말했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우리은행 민영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이메일에서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며 "우리금융그룹내 계열사 매각 등의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해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던 이 행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가장 큰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저축은행·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매각에 성공했고, 올해는 광주·경남은행을 각각 J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에 팔았다.

그는 취임 당시 "37년 금융 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각오로 모두가 원하는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3일 서울 회현동 본점 강당에서 열린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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