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안식월을 끝내고 교회로 돌아온 첫 주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짧은 6개월이었지만 교회가 많이 그리웠고, 형제와 함께 드리는 예배가 그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와 형제와 함께 다가올 날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형제와 저를 통해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2011년의 마지막 달 첫 주를 시작합니다.
 
안식 기간 중 제가 느낀 가장 큰 마음은 “감사” 였습니다. 내가 무엇이관데 , , 라는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어디에든, 무슨 일에든 사용만 하여 주십시오 라는 마음으로 주님께 헌신하였고, 그 마음으로 형제교회에 부임하여 12년을 섬겨왔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하여 주셨을 뿐만 아니라 더 넘치게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의 마음으로 6개월을 지냈습니다.

사람은 처음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만 있으면, 이것만 하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지냅니다. 그러다 보면 그것들이 주어졌는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주어진 것이 작고 볼품없음에 불평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기도를 하였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잊었기 때문에 감사를 못하는 것이지 상황이 나쁘기 때문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의 회복이 곧 감사의 회복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많은 사람들도 감사하며 사는 사람과 불평하고 사는 사람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감사하는 사람들은 사역도 열심히 잘 하고 있었고, 그 맡겨진 일들에 황송해 하며 자신의 삶을 모두 드리고 있었습니다. 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니었지만 그 마음이 천국이니 같이 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도와드리려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 자신의 위치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역시도 함께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거룩한 불만족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더 드리고 싶고, 더 하고 싶고, 더 깊은 영성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불만족이 아니라 자신이 받고 있는 대우에 대한 불만족,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장에 대한 불만족, 그리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불만족 등등 한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받기 원했던 것들에 대한 불만족을 터뜨리며 사는 사람들을 볼 때 그 마음에 “기억”이 없어졌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시면서 그 백성들이 어떻게 홍해를 건넜고, 어떻게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었는가를 후손에게 기억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건너 왔는가를 기억하며 사는 사람들 , , 이런 사람들이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고, 결국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입니다.
 
형제의 삶 속에 이 기억이 생생하기를 기도하며, 그래서 하나님을 삶 가운데 늘 기억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저의 삶 속에 형제가 늘 기억되고 있기에 형제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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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