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김영란 목사

개척하고 내가 가장 마음이 힘들 때 가연이와 세연이를 보내주셨다. 공기조차 소리 없는 답답한 그 무엇으로 진 눌리고 힘들 때 두 천사들이 교회 와서 피아노를 치고 예수님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가르쳐 주는 대로 이들은 말씀이 쏙쏙 심겨졌다.

수요일도 토요일도 함께 전도에 동행했던 아이다. 그러다 말겠지 했지만, 이 아이들은 항상 먼저 교회문 앞에서 나를 기다렸다. 교회가 오고 싶어서 집에 못 있겠다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 없이 일찍왔다. "너희들 이렇게 일찍 오지 말라고 했쟎아. 힘들고 지치쟎아" "나는 사랑의 교회가 너무 좋아요 나는 목사님이 너무 보고 싶어요 "오고 싶은걸 어떻해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아이들이다. 만나면 나를 먼저 안아주고 위로해준다. 이게 무슨 축복인가. 이게 무슨 일인가. 다른 아이들은 교회를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교회를 이 두 천사는. 내가 잘해 준 것도 없는데.

내가 먼저 안아 주어야 하는데 꼭 그 아이들이 먼저 와서 안겨 버린다. 그 아이들에게는 남이 알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오늘 서로 눈물을 가득 담은 채로 아픈 상처를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다. "목사님 전에는 마음이 슬프고 아팠는데 교회 다니고 부터 그런 마음이 사라졌어요" 예수님을 안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나도 어찌나 감사하던지. 작은 입을 통해 복음을 확실히 전해 듣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가연이가 꿈이 바뀌어서 목사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오늘 뭔가 모를 아픔이 느껴지면서 내가 해야 할 숙제를 주셨다. 이 두 아이를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맡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이렇게 안타까운 이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섬기고 도우라고 하셨다. 오늘 작은 가방을 사주었는데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미용실 가서 머리도 잘라 주었다. 나는 꿈을 꾼다. 교회가 세상에 희망이 되는 그런 멋진 교회로 세워가고 싶다.

큰교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이렇게 예수님을 섬기듯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교회가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니 그렇게 한걸음 나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상처나고 힘든 이웃을 위해서 다시 소망을 주는 그런 교회로 출발하고 싶다.

가연이와 세연이 엄마 아빠가 하나님을 믿고 한 달에 한번이라도 이 두 아이를 만나러 오기를 하나님께 기도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오늘 가슴 시리도록 아픈 하루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엄마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이쁜 두딸을 못 보고 사는 그 엄마는 얼마나 아플까. 참으로 기가 막힌 현실이다. 아이가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그 사무침이 눈가에 가득 눈물로 채워졌다.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평범하지 않다. 아픔을 이해하고 나를 위로하는 두 아이. 놀랍다. 이 아이들은 요즘에 그 아이들이 아니다. 날마다 아픔과 싸우는 아이들이기에.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교회가 그 아픔의 자리를 채워 줄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글ㅣ사랑의교회 김영란 목사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개척목회칼럼 #김영란칼럼 #사랑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