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오늘 차기 회장 후보 10명을 선정한다. KB금융 내부 인사와 은행권 전(前) CEO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오후 회추위는 3차 회의를 열고 10명의 1차 회장 후보군을 결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차 후보군에 어떤 인물들이 선정될 지에 대해 전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후보군 선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KB금융 내부 인사가 얼마나 포함되느냐다. 외부에서 온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파국으로 치달은 KB호를 이끌 리더로 내부인사가 적합하다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계열사를 통솔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자리인 금융지주 회장의 특성상 특정 계열사 출신보다는 외부 인사가 자리잡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팽팽히 대치되고 있다. 우선 내부인사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윤웅원 KB금융 회장 대행·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회추위에서 '대형은행 및 이에 준하는 금융기관 또는 금융정책 기관 혹은 금융감독기관에서 10년 이상의 재직경험'을 자격요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관 출신 인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직성'을 회장 후보의 첫 자격 기준으로 꼽은 회추위의 성향을 감안하면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 과거 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인사들의 발탁 역시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KB사태가 외부 인사 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만큼 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금융업권에서 검증이 마무리된 인물들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귀뜸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KB금융 회장 선출에 대해 최대한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치금융'이 KB금융 사태를 촉발한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의사표현이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이날 선발된 10명의 후보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Search Firm)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4명 내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가려내고, 이후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이달 하순께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고 내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 과정을 거치면 회장 선출 절차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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