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연천역 급수탑주변 '빤짝 장터'에서 옥계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코레일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평화열차 DMZ train' 개통으로 도라산, 연천, 철원 등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 활기가 돋고 있다. 특히 열차가 16분 정차하는 연천역에는 '빤짝 장터'가 생기는 등 기차여행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레일(사장 최연혜)은 '경의선(도라산행) DMZ train' 이 5월 4일 개통이후 4개월 만에 약 3만7천여 명, '경원선(백마고지행) DMZ train'이 8월 1일 개통 이후 1개월 만에 7천여 명 등 총 4만 5천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경의선.경원선 DMZ train'은 주말에 좌석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 기차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열차가 정차하는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의선 DMZ train' 개통으로 가장 달라진 곳은 도라산역이다. 개통 이전까지 도라산역은 하루 30명이 찾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하루 200명 이상이 찾는다. '경의선 DMZ train'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시설을 갖춘 국제 기차역이자 민간인 통제선 내에 있는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경의선 DMZ train은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오가며(월요일은 운휴) 가족단위 여행객은 물론 학생단체나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조국의 현실과 대륙으로 나가는 꿈을, 외국인에게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생생한 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직접 참여했던 전쟁의 상흔과 한국의 기적을 확인하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1일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한 경원선 DMZ train은 종착지 백마고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열차가 정차하는 연천역에는 '옥계마을' 주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내다파는 '빤짝 장터'가 형성됐다. 이곳 장터에서는 산나물, 도라지, 더덕, 두부 등 민통선 안에서 채취하거나 친환경으로 생산한 농산물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며 지역 주민의 짭짤한 부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열차가 정차하는 단 16분 만에 일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자 지역주민은 전용 마차 등 여행객을 위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늘리고 있다.

연천군에서 구석기인을 18년째 재연하고 있는 '탤런트 정찬교' DMZ-train에서 퍼포먼스   ©코레일

경원선 DMZ train은 매일 아침 서울역을 9시 27분에 출발하여 우리나라 최북단역인 백마고지 역까지 운행하며, 되돌아오는 열차가 연천역에서는 16분간 정차한다. 철원군이 개통시기에 맞춰 안보관광과 시티투어를 운영한데 이어, 인근 연천군에서도 생태관광을 모토로 시티투어 코스를 내놓았다. 또한 열차 내에서는 지뢰 찾기?깜짝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경원선의 경우 구석기인이 열차에 승차하여 퍼포먼스와 포토타임을 가져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화열차 DMZ train 운행은 DMZ 인근 접경지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분단, 평화, 통일, 생태' 등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는 실향민들이 DMZ train을 타고 고향과 가장 가까운 임진각과 백마고지를 찾아 분단의 아픔을 달래고 통일의 염원을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관광객과 실향민 등 DMZ train을 타면 누구나 도라산역과 백마고지 역을 지나 평양이나 금강산까지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한다"며, "DMZ train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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