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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포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모(50·여)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는 진술에 진실반응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 이씨의 큰 아들 박모(28)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이씨와 마찬가지로 진실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다.

두 모자는 경찰에서 이씨의 집 안 고무통에서 숨진채 발견된 남편 박모(51)씨에 대해 "10년 전 집에서 자연사했고 경찰조사가 두려워 시신을 고무통으로 옮긴 뒤 방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진실 반응으로 '남편이 자연사했다'는 두 모자의 진술을 거짓으로 보기 어렵게 됐고, 이씨가 남편도 살해했을 가능성을 조사중인 경찰 수사도 진전을 보지 못하게 됐다.

경찰은 그러나 시신 2구에서 발견된 수면제의 사용 여부의 질문에는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살해 의사 없이 상대방을 진정시키려 수면제를 투여한 것일 수 있다는 게 검사관의 판단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처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자포자기해 검사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검사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또 "피의자의 정신상태를 확인하고자 의정부 성모병원에 정신 감정을 의뢰했으나 1∼4주간 병원에 입원해 다각도로 검사를 진행해야 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빌라 2층 집 작은방 고무통에서 부패된 채 발견된 시신 2구 중 예전 직장동료 A(49)씨를 말다툼 중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고무통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나머지 1구는 이씨의 별거 남편으로 확인됐고, 10년 간 집안에서 시신을 유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아직 사인과 사망시기 등이 규명되지 않아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시신이 발견된 빌라에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검증을 실시했으며, 이르면 8일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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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